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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금이 빠지면 코스피와 환율은 왜 함께 흔들리나

최종 수정 2026년 10월 9일 · 투자위키 운영진 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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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한꺼번에 팔면 코스피가 내리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일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은 한국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4분의 1 이상을 갖고 있어(2024년 12월 말 27.0%) 매도 규모가 크고, 주식을 판 원화를 달러로 바꿔 나가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늘리기 때문이다. 이 문서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주가와 환율로 번지고, 원화 약세가 다시 외국인의 매도를 부르는 과정을 차례로 따라가고, 두 시장이 따로 움직인 때도 살펴본다.

핵심요약
  • 외국인 주식 매도 → 코스피 하락 → 매도 대금의 달러 환전 → 원/달러 환율 상승 → 달러로 본 손실 확대 → 추가 매도 순서로 서로를 키운다.
  • 2020년 2월 3일부터 3월 19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 8,234억 원을 순매도했다. 3월 19일 코스피는 1,457.64로 1월 말보다 31.2% 내렸고,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85.7원으로 7.9% 올랐다.
  • 2022년 1월 3일부터 9월 30일까지 코스피는 원화로 27.9% 내렸지만, 같은 기간 원화 약세가 겹쳐 달러로 환산하면 39.9% 내렸다.
  • 늘 함께 움직이지는 않는다. 2024년 상반기 외국인은 주식을 22.9조 원 순매수했는데도 환율은 올랐고, 2024년 9월에는 7조 원 넘게 순매도했는데도 환율이 내렸다.

한눈에 보는 흐름

외국인 주식 매도
위험 회피나 달러 수요로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인다
↓
코스피 하락
대형주에 매도 물량이 몰리며 지수가 내린다
↓
달러 환전 수요 증가
주식을 판 원화를 달러로 바꿔 나간다
↓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
달러를 사려는 쪽이 많아져 달러 값이 오른다
↓
달러로 본 손실 확대 → 추가 매도
주가 하락과 환차손이 겹쳐 남은 투자자도 흔들린다

달러로 투자한 사람의 계산 (가상 예시)

미국의 한 펀드가 1,000만 달러를 원화로 바꿔 한국 주식에 투자했다고 하자. 환율이 1달러에 1,200원이면 120억 원어치 주식을 산다. 몇 달 뒤 주가가 10% 내려 108억 원이 됐다. 원화로는 10% 손실이다.

그 사이 환율이 1,300원으로 올랐다면, 108억 원을 달러로 바꿀 때 받는 돈은 약 830만 8,000달러다. 달러로는 약 16.9% 손실이다. 이 펀드의 성과는 달러로 매겨지므로, 주가 하락과 원화 약세가 한꺼번에 손실로 잡힌다. 손실을 줄이려고 주식을 팔고 달러로 바꾸면 환율은 더 오르고, 같은 처지의 다른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 기준 손실도 커진다. 아래 단계들은 이 과정을 하나씩 나눈 것이다.

단계별로 따라가기

1.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파는 이유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파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위험자산 전체를 줄이고,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 자산의 매력이 커지며, 한국 기업의 이익 전망이 나빠져도 판다. 해외 펀드는 투자자의 환매에 응하려고 여러 나라 주식을 한꺼번에 팔기도 한다. 금리차가 자금 이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미국 금리가 오르면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움직이나에서 다룬다.

2. 외국인 매도 → 코스피 하락

외국인이 가진 주식의 비중이 커서 매도 규모도 크다. 금융감독원 집계로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2020년 2월 말 시가총액의 33.7%, 2022년 9월 말 26.2%, 2024년 12월 말 27.0%였다. 외국인은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를 많이 갖고 있고, 코스피는 시가총액 가중 지수라 대형주가 내리면 지수가 크게 움직인다. 외국인이 판 물량을 개인이나 기관이 사들이지만, 사는 쪽이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하는 동안 주가가 내려간다.

3. 매도 대금의 달러 환전 → 원/달러 환율 상승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받은 원화를 한국에 두지 않고 달러로 바꿔 나가면, 외환시장에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주문이 늘어난다. 달러를 사려는 쪽이 많아지면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원화의 통화 가치는 떨어진다. 환율이 짧은 기간에 크게 오르면 외환당국이 외환보유고의 달러를 파는 외환시장 개입으로 속도를 늦추기도 한다.

4. 원화 약세 → 달러 기준 손실 확대 → 추가 매도

외국인 투자자의 수익률은 주가 변화와 환율 변화를 곱해 계산된다. 원화가 약해지면 주가가 그대로여도 달러로 본 자산 가치가 줄어든다.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는 환차손을 피하려고 먼저 팔고 나가려 하고, 그 매도가 다시 주가와 환율을 흔든다. 주가와 환율이 서로를 키우는 이 되먹임 때문에 위기 때 두 시장의 움직임이 커진다.

두 시장을 함께 흔드는 공통 원인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이 외국인 매도라는 한 줄기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계 경기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 한국 기업의 이익 전망이 나빠져 주가가 내리고, 같은 이유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를 찾는 수요가 커져 환율이 오른다. 외국인 매도는 두 시장을 잇는 중요한 통로지만, 두 시장이 같은 충격을 동시에 받는 몫도 크다.

실제 사례: 외국인 매도와 코스피·환율

아래 표는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가 컸던 네 시기의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변화를 정리한 것이다. 외국인 순매수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일별 자료(유가증권시장, 거래일 기준)를 기간 동안 더한 값이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다.

외국인 순매도 시기의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기간 외국인 순매수 합계 코스피 원/달러 환율(원)
2008년 1월 3일~10월 24일 −32조 6,491억 원 1,853.45 → 938.75 (−49.4%) 936.9 → 1,422.0 (+51.8%)
2020년 2월 3일~3월 19일 −12조 8,234억 원 2,119.01 → 1,457.64 (−31.2%) 1,191.8 → 1,285.7 (+7.9%)
2022년 1월 4일~9월 30일 −12조 5,907억 원 2,988.77 → 2,155.49 (−27.9%) 1,191.8 → 1,430.2 (+20.0%)
2024년 12월 4일~30일 −3조 4,783억 원 2,500.10 → 2,399.49 (−4.0%) 1,402.9 → 1,472.5 (+5.0%)

코스피·환율의 시작 값은 기간 첫날의 전 거래일 종가다(2008년 1월 2일, 2020년 1월 31일, 2022년 1월 3일, 2024년 12월 3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08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해 동안 33조 6,035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10월 24일 938.75로 그해 가장 낮았고, 원/달러 환율 종가는 한 달 뒤인 11월 24일 1,513.0원으로 그해 가장 높았다. 외국인 순매도는 12월에 8,777억 원 순매수로 바뀌었고, 연말 환율은 1,259.5원으로 내려왔다.

2020년 3월 코로나19

2020년 2월과 3월의 42거래일 가운데 33거래일에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했다. 금융감독원 집계(결제일 기준, 코스닥 포함)로 3월 한 달 외국인의 상장주식 순매도는 13조 4,500억 원이었고, 외국인 보유 비중은 2월 말 33.7%에서 3월 말 32.4%로 낮아졌다. 코스피가 그해 가장 낮았던 3월 19일(1,457.64)에 원/달러 환율 종가도 1,285.7원으로 그해 가장 높았다. 두 시장이 같은 날 바닥과 고점을 찍은 셈이다. 이 시기 미국 금리 인하에도 환율이 오른 과정은 미국 금리가 오르면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움직이나의 "예외와 한계"에서 다룬다.

2022년 금리 인상기

2022년 원/달러 환율 종가는 9월 28일 1,439.9원으로 그해 가장 높았고, 코스피는 이틀 뒤인 9월 30일 2,155.49로 그해 가장 낮았다. 1월 3일부터 9월 30일까지 코스피는 원화 기준으로 27.9% 내렸는데, 같은 기간 환율이 20.0% 올라 달러로 환산한 하락률은 39.9%였다. 금융감독원 집계로 외국인 보유 비중은 9월 말 26.2%였고, 2022년 한 해 외국인은 상장주식을 11.1조 원 순매도했다(결제일 기준). 원화 약세가 수출 기업의 이익에는 도움이 되는 경로는 환율이 오르면 수출주는 왜 오르나에서 다룬다.

2024년 12월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부와 한국은행, 금융당국은 12월 4일 긴급 회의에서 금융·외환시장을 정상 운영하고 필요하면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 자료에서 역외 원/달러 환율(NDF)이 비상계엄 선포 뒤 1,444원까지 올랐다가 1,415.8원으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12월 4일부터 30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4,783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피는 12월 9일 2,360.58로 그해 가장 낮았으며,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월 30일 1,472.5원으로 그해 가장 높았다.

반대로 움직인 때와 인과가 약해지는 조건

2024년 상반기: 외국인이 샀는데 원화는 약해졌다

금융감독원 집계로 2024년 상반기 외국인은 상장주식을 22.9조 원 순매수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반기 기준 가장 큰 규모였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6월 말 30.0%로 높아졌고, 코스피는 1월 2일 2,669.81에서 6월 28일 2,797.82로 올랐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 종가도 1,300.4원에서 1,376.7원으로 올랐다. 주식 자금이 들어와도 무역·배당·해외투자 등 다른 거래에서 달러 수요가 더 크면 원화는 약해질 수 있다.

2024년 9월: 외국인이 팔았는데 원화는 강해졌다

2024년 9월 외국인은 상장주식을 7조 3,610억 원(유가증권시장 7조 9,050억 원) 순매도했고, 보유 비중은 9월 말 28.0%로 낮아졌다(금융감독원, 결제일 기준). 코스피는 8월 30일 2,674.31에서 9월 30일 2,593.27로 3.0% 내렸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 종가는 1,336.0원에서 1,307.8원으로 내렸다. 이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 18일(미국 시각)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0.50%포인트 내려 4.75~5.00%로 정했다. 연준이 발표하는 명목 광의 달러지수(1997년 1월=100)도 8월 30일 122.33에서 9월 30일 121.29로 0.85% 내려, 달러가 주요 교역 상대국 통화 전반에 대해 약해졌다. 외국인 매도로 생긴 원화 약세 압력을 달러 약세가 누른 셈이지만, 원화 강세 폭(2.1%)이 달러지수 하락 폭보다 커서 다른 요인도 함께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2024년 8월 5일: 주가는 급락했는데 환율은 거의 그대로

2024년 8월 5일 코스피는 2,441.55로 전 거래일(2,676.19)보다 8.8% 내렸고,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5,238억 원을 순매도했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 종가는 1,371.2원에서 1,374.8원으로 3.6원 오르는 데 그쳤다. 외국인이 판 돈을 곧바로 달러로 바꿔 나가지 않거나, 다른 곳에서 들어오는 달러가 환전 수요를 받아 주면 주가 급락이 환율로 번지지 않는다.

2020년 하반기: 외국인 매수 없이 오른 코스피

2020년 7월부터 12월까지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합계는 2,006억 원으로 거의 없었다. 그런데도 코스피는 6월 30일 2,108.33에서 12월 30일 2,873.47로 36.3%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1,203.0원에서 1,086.3원으로 내렸다. 외국인 자금만으로 코스피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외와 한계

  • 집계 기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외국인 순매수는 유가증권시장의 거래일 기준 자료이고,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은 코스닥을 포함한 결제일 기준 자료다. 같은 달이라도 두 자료의 금액이 다르므로 섞어 비교하면 안 된다.
  • 환율을 움직이는 다른 요인: 원/달러 환율은 주식 자금 말고도 경상수지, 외국인의 채권 투자,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미국의 금리와 달러 가치에 따라 움직인다. 주식 자금이 많이 오가도 다른 요인이 반대로 움직이면 환율은 따로 간다.
  • 환전하지 않는 자금: 외국인이 주식을 판 원화를 곧바로 달러로 바꾸지 않고 채권 등 다른 원화 자산에 두거나, 환위험을 미리 헤지해 둔 경우에는 매도가 환율에 주는 압력이 작다.
  • 인과의 방향: 외국인 매도가 환율을 올리기도 하지만, 원화 약세가 먼저 오고 그 때문에 외국인이 파는 경우도 있다. 두 시장이 함께 움직였다는 사실만으로 어느 쪽이 원인인지 가를 수 없다.
  • 정책 대응: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이나 유동성 공급 같은 조치가 들어오면 환율 움직임이 누그러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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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서 정보
정보 기준일 2024년 말 기준
최종 수정일 2026년 10월 9일
작성·관리 투자위키 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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