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컷 (Hair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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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서 헤어컷(Haircut)은 담보로 제공된 자산의 시장가치와 금융기관이 실제 담보로 인정하는 가치 사이의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자산의 시장가격이 100이라도 금융기관이 그 전액을 담보가치로 인정하지 않고 80만 인정한다면 헤어컷은 20%가 된다. 헤어컷은 담보자산의 가격 변동, 유동성, 신용위험, 만기 및 처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정해진다. 담보를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장가격이 하락하거나 매각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은 시장가치보다 낮은 금액을 담보 인정가치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헤어컷은 담보가치와 실제 대출 또는 거래 한도 사이에 두는 가격 하락 여유분으로 볼 수 있다. 헤어컷은 주식담보대출, 환매조건부채권(Repo), 증권금융, 파생상품 담보거래 등 다양한 금융거래에서 사용된다. 거래의 성격과 적용되는 규정에 따라 헤어컷을 산정하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으며, 동일한 자산이라도 거래 상대방이나 계약 조건에 따라 적용되는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 헤어컷은 담보자산의 시장가치에서 일정 부분을 차감하여 담보 인정가치를 산정하는 비율이다.
- 시장가격이 100이고 헤어컷이 20%라면 담보 인정가치는 80이다.
- 가격 변동성이 높거나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헤어컷이 적용될 수 있다.
- 헤어컷은 레포, 증권금융, 담보대출 등의 거래에서 차입 가능 금액과 담보 요구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
- 시장 변동성이 커져 담보 가격이 짧은 기간에 크게 떨어질 수 있을 때 — 시장이 안정되면 다시 낮아진다
- 거래가 줄어 담보를 제값에 팔기 어려워질 때
- 담보를 국고채처럼 신용 위험이 낮고 만기가 짧은 자산으로 낼 때 — 반대로 신용등급이 낮거나 만기가 긴 채권을 내면 헤어컷이 커진다
헤어컷의 계산 방법
헤어컷은 시장가치와 담보 인정가치의 차이를 시장가치로 나누어 계산할 수 있다.
헤어컷 = (시장가치 - 담보 인정가치) ÷ 시장가치 × 100
예를 들어 시장가치가 100억 원인 증권을 담보로 제공했는데 금융기관이 80억 원만 담보가치로 인정한다면 헤어컷은 다음과 같다.
헤어컷 = (100억 원 - 80억 원) ÷ 100억 원 × 100 = 20%
반대로 헤어컷이 정해져 있는 경우 담보 인정가치는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담보 인정가치 = 시장가치 × (1 - 헤어컷)
시장가치가 100억 원이고 헤어컷이 20%라면 담보 인정가치는 80억 원이다.
담보 인정가치 = 100억 원 × (1 - 20%) = 80억 원
헤어컷과 담보인정비율(LTV)은 서로 관련되어 있지만 같은 개념은 아니다. 헤어컷이 담보가치에서 차감하는 비율이라면 LTV는 대출금액을 담보가치와 비교하는 비율이다. 예를 들어 담보의 시장가치가 100억 원이고 헤어컷이 20%라면 담보 인정가치는 80억 원이다. 금융기관이 이 담보 인정가치의 100%까지 대출을 허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대출 가능 금액은 80억 원이며, 시장가치 기준 LTV는 80%가 된다. 실제 대출에서는 별도의 LTV 한도가 적용될 수 있으므로 헤어컷과 LTV를 단순히 서로 바꾸어 사용할 수는 없다.
헤어컷이 결정되는 요인
헤어컷의 수준은 담보자산을 처분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가능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은 짧은 기간에도 가치가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높은 헤어컷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유동성도 중요한 요소이다. 거래량이 적거나 시장이 얇은 자산은 필요한 시점에 시장가격에 가까운 가격으로 매각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담보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 큰 가치 차감이 필요할 수 있다. 자산의 신용위험과 만기도 헤어컷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용위험이 낮고 만기가 짧은 고유동성 자산은 상대적으로 낮은 헤어컷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신용위험이나 가격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는 더 큰 헤어컷이 요구될 수 있다. 실제 적용 수준은 거래 구조와 관련 규정,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금융거래에서의 활용
헤어컷은 담보를 이용한 차입 규모를 결정하는 데 사용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환매조건부채권 거래인 레포(Repo)이다. 레포에서는 증권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담보 증권의 가치와 실제 제공되는 자금 사이에 일정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차이가 헤어컷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1,000억 원의 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헤어컷이 5%라면 담보 인정가치는 950억 원이다.
담보 인정가치 = 1,000억 원 × (1 - 5%) = 950억 원
이 경우 다른 조건이 동일하고 금융기관이 담보 인정가치 전액에 해당하는 자금을 제공한다고 가정하면 950억 원을 조달할 수 있다. 실제 거래에서는 별도의 증거금 요건이나 거래상대방 한도 등이 적용될 수 있다.
증권담보대출에서도 비슷한 구조가 나타난다. 주식이나 채권을 담보로 제공하더라도 금융기관은 해당 자산의 시장가격 전체를 대출 기준으로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자산가격이 하락할 경우 담보가치가 대출잔액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일정한 가치 차감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헤어컷과 마진콜
헤어컷과 마진콜은 담보거래에서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만 동일한 개념은 아니다. 헤어컷은 담보를 처음 평가하거나 거래 조건을 설정할 때 시장가치에서 일정 부분을 차감하는 방식이다. 마진콜은 담보가치가 하락하거나 계약상 요구되는 담보 수준이 충족되지 않을 때 거래 상대방이 추가 담보나 자금을 요구하는 절차를 말한다.
예를 들어 100억 원의 자산에 20%의 헤어컷이 적용되면 최초 담보 인정가치는 80억 원이다. 이후 해당 자산의 시장가치가 90억 원으로 떨어지면 20%의 헤어컷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담보 인정가치는 72억 원으로 낮아진다.
90억 원 × (1 - 20%) = 72억 원
기존 차입금이나 거래에서 요구하는 담보 수준에 따라 추가 담보가 필요해질 수 있다. 실제 마진콜 여부와 필요한 추가 담보 규모는 거래계약에서 정한 유지증거금, 담보비율 및 기타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
시장 상황과 헤어컷
헤어컷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거나 유동성이 악화되면 담보자산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이나 거래 상대방이 더 높은 헤어컷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은 금융시장 전체의 레버리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일한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더라도 헤어컷이 높아지면 해당 자산을 이용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든다. 금융기관이나 투자자가 기존 차입 규모를 유지하려면 추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자산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담보가치와 레버리지의 관계가 금융시장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국제결제은행(BIS)과 금융안정위원회(FSB)는 금융시장에서 담보와 증거금 요건이 레버리지 및 시장 유동성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연구해 왔다.
헤어컷과 레버리지
헤어컷은 동일한 자산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레버리지와 관련이 있다.
시장가치가 100억 원인 자산에 10%의 헤어컷이 적용되면 담보 인정가치는 90억 원이다. 헤어컷이 30%로 높아지면 담보 인정가치는 70억 원으로 감소한다.
10% 헤어컷 → 담보 인정가치 90억 원
30% 헤어컷 → 담보 인정가치 70억 원
이처럼 헤어컷이 높아지면 동일한 담보를 이용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가 줄어든다. 반대로 낮은 헤어컷이 적용되면 동일한 담보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헤어컷이 낮다는 것이 반드시 해당 거래의 위험이 낮다는 의미는 아니다. 거래상대방의 신용도, 담보의 종류, 만기, 계약조건 및 별도의 증거금 요건 등 다른 요소도 금융거래의 위험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헤어컷의 장점과 한계
헤어컷은 담보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을 거래 구조에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기관이나 거래 상대방은 담보의 시장가치 전액을 자금 제공 기준으로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담보 처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격 하락이나 거래비용에 대비할 수 있다.
반면 헤어컷이 높아지면 동일한 담보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든다. 금융시장에 스트레스가 발생하여 여러 금융기관이 동시에 헤어컷을 높이면 차입자들이 추가 담보를 확보하거나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과정은 시장의 레버리지 축소와 유동성 감소를 동시에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헤어컷은 하나의 고정된 위험 수준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동일한 자산이라도 거래의 만기, 담보관리 방식, 거래상대방의 신용도 및 관련 규정에 따라 다른 조건이 적용될 수 있다.
실무 예시
어느 금융기관이 시장가치 100억 원의 회사채를 담보로 자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채권에 20%의 헤어컷을 적용한다고 가정한다. 담보 인정가치는 80억 원이다.
담보 인정가치 = 100억 원 × (1 - 20%) = 80억 원
이후 회사채의 시장가치가 90억 원으로 하락하면 동일한 헤어컷을 적용할 경우 담보 인정가치는 72억 원으로 감소한다.
담보 인정가치 = 90억 원 × (1 - 20%) = 72억 원
만약 기존 거래의 담보요건이 80억 원의 담보 인정가치를 요구하고 있었다면 담보 부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계약 조건에 따라 추가 담보 제공이나 일부 차입금 상환 등이 요구될 수 있다.
이 사례에서 헤어컷 자체가 20%에서 자동으로 변경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가치가 변하는 것과 계약상 헤어컷 수준이 변경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거래계약이나 금융기관의 담보정책에 따라 헤어컷이 재조정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단순한 가격 하락만으로 헤어컷이 자동 변경된다고 볼 수는 없다.
출처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BIS), "The role of margin requirements and haircuts in procyclicality"; Financial Stability Board (FSB), "Regulatory framework for haircuts on non-centrally cleared securities financing transactions";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 "Understanding Repo Markets";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BIS), "Margin requirements and the role of haircu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