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선 (Capital Market Line)
다른 명령
자본시장선(Capital Market Line, CML)은 무위험 자산과 시장 포트폴리오를 섞어서 만들 수 있는 조합들의 위험과 기대수익률을 이은 직선이다. 가로축에 표준편차, 세로축에 기대수익률을 둔 그래프에서 무위험이자율을 출발점으로 오른쪽 위로 뻗는다. 위험을 한 단위 더 질 때 기대수익률이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이 선의 기울기다.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은 위험 자산만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조합들이 곡선(효율적 투자선)을 이룬다고 봤다. 여기에 예금이나 국채 같은 무위험 자산을 더하면 선택지가 곡선에서 직선 하나로 바뀐다. 그 직선이 자본시장선이고, 이론상 모든 투자자는 이 선 위의 한 점을 고르게 된다.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이기도 하다.
- 무위험 자산과 시장 포트폴리오를 섞은 조합의 기대수익률과 표준편차를 나타낸 직선이다
- 기울기는 시장 포트폴리오의 샤프 비율이며, 위험 한 단위에 시장이 주는 보상을 뜻한다
- 투자자마다 달라지는 것은 무위험 자산과 시장 포트폴리오의 비중뿐이고, 위험 자산의 구성은 모두 같다는 결론이 나온다
- 무위험이자율로 얼마든지 빌릴 수 있고 모든 투자자의 예상이 같다는 가정 위에 서 있어, 현실에서는 그대로 성립하지 않는다
자본시장선의 식
- :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
- : 무위험이자율
- : 시장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
- : 시장 포트폴리오의 표준편차
- : 포트폴리오의 표준편차
식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앞의 는 위험을 전혀 지지 않아도 받는 수익률이다. 뒤는 위험을 진 대가인데, 위험의 가격에 해당하는 기울기에 내가 진 위험의 양 를 곱한 값이다.
기울기 은 시장 포트폴리오의 위험 프리미엄을 그 표준편차로 나눈 것으로, 시장 포트폴리오의 샤프 비율과 같다.
자본시장선이 만들어지는 과정
무위험 자산의 표준편차는 0이다. 그래서 무위험 자산과 어떤 위험 자산 묶음을 섞으면, 그 조합들은 그래프에서 무위험이자율과 그 묶음을 잇는 직선 위에 놓인다. 위험 자산 묶음의 비중이 절반이면 직선의 가운데, 전부면 그 묶음의 자리다.
효율적 투자선 위의 어떤 점과도 이런 직선을 그을 수 있다. 그 가운데 기울기가 가장 가파른 직선은 무위험이자율에서 출발해 효율적 투자선에 접하는 직선이다. 이보다 가파른 직선은 효율적 투자선에 닿지 않아 만들 수 없고, 이보다 완만한 직선은 같은 위험에서 기대수익률이 낮다. 접하는 그 한 점이 위험 자산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묶음이다.
모든 투자자가 같은 정보와 같은 예상을 갖고 있다면 모두가 이 묶음을 원하게 된다. 모두가 같은 비율로 위험 자산을 들고 있다면 그 비율은 시장 전체의 구성과 같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접점을 시장 포트폴리오라고 부른다. 시장에 있는 모든 위험 자산을 시가총액 비중대로 담은 묶음이다.
여기서 나오는 결론이 분리 정리다. 투자 결정은 두 단계로 나뉜다. 어떤 위험 자산을 담을지는 누구에게나 답이 같고(시장 포트폴리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무위험 자산과 시장 포트폴리오를 어떤 비율로 섞느냐뿐이다. 신중한 투자자는 무위험 자산을 많이, 공격적인 투자자는 시장 포트폴리오를 많이 담는다.
계산 예시 (가상 예시)
무위험이자율이 3%, 시장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이 11%, 표준편차가 20%라고 하자. 자본시장선의 기울기는 0.4다.
표준편차를 1%포인트 더 감수할 때마다 기대수익률이 0.4%포인트씩 늘어난다는 뜻이다. 시장 포트폴리오의 비중에 따라 선 위의 위치가 정해진다.
| 시장 포트폴리오 비중 | 무위험 자산 비중 | 표준편차 | 기대수익률 |
|---|---|---|---|
| 0% | 100% | 0% | 3% |
| 50% | 50% | 10% | 7% |
| 100% | 0% | 20% | 11% |
| 150% | −50%(차입) | 30% | 15% |
시장 포트폴리오에 절반만 넣은 투자자는 표준편차 10%를 지고 7%를 기대한다.
마지막 줄은 자기 돈의 절반만큼을 무위험이자율로 빌려 시장 포트폴리오에 더 넣은 경우다. 시장 포트폴리오보다 오른쪽에 있는 점들은 이렇게 빚을 내야 갈 수 있다. 기대수익률이 15%로 높아지지만 표준편차도 30%로 커진다. 시장이 20% 내리면 이 투자자의 자산은 30% 넘게 줄어든다.
한국에서 쓰는 입력값
자본시장선을 실제 숫자로 그리려면 무위험이자율과 시장 위험 프리미엄을 정해야 한다.
무위험이자율로는 보통 국고채 금리를 쓴다.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5년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953%, 10년물은 3.385%였다.[1] 어느 만기를 쓰느냐에 따라 출발점이 0.4%포인트가량 달라진다.
시장 위험 프리미엄은 관찰할 수 없어 추정한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2026년 5월 공개한 설문 결과에서 한국의 적정 시장위험프리미엄은 점추정치 기준 8.167%였다.[2] 위 계산 예시의 3%와 8%는 이 숫자들을 어림한 것이다.
남은 입력값인 시장 포트폴리오의 표준편차는 재는 기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코스피의 연간 등락률로 계산한 표준편차는 약 38.7%인데(계산은 표준편차 문서 참고), 2025년의 큰 상승 때문에 평소보다 높게 나온 값이다. 입력값 셋이 모두 추정치이므로 자본시장선은 정확한 위치를 가진 선이라기보다 대략의 관계를 보여 주는 선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연금이 2024년 5월 도입을 의결한 기준포트폴리오는 이 틀과 닮은 발상이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위험자산 65%를 기금의 장기 운용 방향으로 제시했고, 보건복지부는 이를 기금이 장기적으로 감내해야 할 위험 수준을 명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3]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의 비율 하나로 감당할 위험의 크기를 먼저 정한다는 점이 자본시장선 위에서 한 점을 고르는 일과 통한다.
자본시장선과 증권시장선
이름이 비슷한 증권시장선(Security Market Line, SML)과는 재는 위험이 다르다.
| 구분 | 자본시장선 | 증권시장선 |
|---|---|---|
| 가로축(위험) | 표준편차(총위험) | 베타(체계적 위험) |
| 대상 | 무위험 자산과 시장 포트폴리오를 섞은 효율적인 조합 | 개별 주식을 포함한 모든 자산과 포트폴리오 |
| 기울기 | 시장 포트폴리오의 샤프 비율 | 시장 위험 프리미엄 |
| 선 아래에 있다는 뜻 | 분산이 덜 돼 같은 위험에 기대수익률이 낮은 조합 | 위험에 비해 기대수익률이 낮은(비싼) 자산 |
개별 주식 하나는 자본시장선 위에 오지 못하고 그 아래에 놓인다. 한 종목의 표준편차에는 분산으로 없앨 수 있는 위험이 들어 있는데, 시장은 그 부분에 보상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개별 자산의 기대수익률을 따질 때는 베타를 가로축으로 쓰는 증권시장선을 본다.
자본시장선의 한계
무위험이자율로 빌릴 수 없다. 이론은 누구나 무위험이자율로 돈을 빌릴 수 있다고 가정한다. 실제로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할 때의 금리는 국채 금리보다 훨씬 높다. 그래서 시장 포트폴리오보다 오른쪽 구간에서는 선이 꺾여 더 완만해진다. 빚을 내서 위험을 키울 때 얻는 보상이 이론보다 작다는 뜻이다.
시장 포트폴리오를 볼 수 없다. 이론의 시장 포트폴리오에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 부동산, 비상장 기업 같은 모든 위험 자산이 들어간다. 이런 묶음은 현실에서 측정할 수 없어서 코스피 같은 주가지수로 대신한다. 지수가 진짜 시장 포트폴리오와 얼마나 가까운지는 알 수 없다.
투자자들의 예상이 같지 않다. 모든 투자자가 같은 기대수익률과 위험을 예상한다는 가정이 있어야 접점이 하나로 정해진다. 실제로는 예상이 제각각이고, 세금과 거래 비용, 투자 제한도 사람마다 다르다.
입력값이 과거의 것이다. 기대수익률과 표준편차는 과거 자료로 추정한다. 시장의 변동성은 시기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선의 기울기도 고정돼 있지 않다.
그래도 자본시장선이 주는 실용적인 시사점은 남는다. 위험을 줄이고 싶을 때 종목을 덜 위험한 것으로 바꾸는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잘 분산된 묶음은 그대로 두고 안전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쉬운 예시 (가상 예시)
가은은 여윳돈 1,000만 원을 어떻게 나눌지 고민 중이다. 선택지는 둘이다. 연 3% 이자를 주는 예금, 그리고 주식시장 전체를 담은 인덱스 펀드다. 인덱스 펀드는 길게 보면 연 11%쯤을 기대하지만 한 해에 20% 안팎 오르내리는 일이 흔하다고 가정한다.
가은이 전부 예금에 넣으면 흔들림 없이 3%를 받는다. 전부 펀드에 넣으면 기대수익률은 11%지만 나쁜 해에는 200만 원 넘게 줄어들 수 있다. 절반씩 넣으면 기대수익률은 7%, 나쁜 해의 손실도 절반쯤이 된다.
가은이 고를 것은 펀드에 넣을 비율 하나다. 30%를 넣든 70%를 넣든 가은의 선택은 같은 직선 위에 놓이고, 어느 점을 고르든 감수하는 흔들림만큼의 기대수익률을 얻는다. 흔들림을 줄이겠다고 인덱스 펀드 대신 종목 몇 개를 직접 고르면 직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몇 종목에 몰린 위험에는 시장이 보상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계산은 예금 금리와 펀드의 기대수익률을 안다고 가정한 것이다. 인덱스 펀드가 앞으로 연 11%를 낸다는 보장은 없고, 몇 해씩 예금보다 못한 기간도 있을 수 있다.
출처
- ↑ "금리인하 기대 꺾이자 국채금리 급등…외국인 채권 보유 70조 늘었다", EBN(금융투자협회 「2025년 장외채권시장 동향」 인용), 2026.1.15. (접근일: 2026-10-05)
- ↑ "공인회계사회, ‘한국 시장 위험 프리미엄’…올해 가이던스 발표", 조세금융신문, 2026.5.29. (접근일: 2026-10-05)
- ↑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새로운 자산배분체계 '기준포트폴리오' 도입", 보건복지부 보도자료(KDI 경제정책정보 게재), 2024.5.2. (접근일: 2026-10-05)
참고 문헌
- James Tobin, "Liquidity Preference as Behavior Towards Risk", The Review of Economic Studies, 1958 — 분리 정리
- William F. Sharpe, "Capital Asset Prices: A Theory of Market Equilibrium under Conditions of Risk", The Journal of Finance, 1964
- Richard Roll, "A Critique of the Asset Pricing Theory's Tests",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1977 — 시장 포트폴리오를 관찰할 수 없다는 비판
| 문서 정보 | |
|---|---|
| 정보 기준일 | 2026년 10월 기준(국고채 금리는 2025년 말) |
| 최종 수정일 | 2026년 10월 5일 |
| 검수일 | 2026년 10월 5일 |
| 검수 상태 | 검수 완료 |
| 작성·관리 | 투자위키 운영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