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Beta)
다른 명령
베타(Beta, β)는 시장 전체가 움직일 때 개별 주식이나 펀드가 그에 비해 얼마나 크게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숫자다. 시장 수익률이 1% 변할 때 해당 자산의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몇 % 변했는지를 과거 자료로 계산한다. 베타가 1이면 시장과 같은 폭으로, 1보다 크면 시장보다 크게, 1보다 작으면 시장보다 작게 움직였다는 뜻이다.
베타가 재는 것은 위험 전체가 아니라 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부분이다. 금리, 경기, 환율처럼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서 오는 위험을 체계적 위험이라고 하는데, 이 위험은 여러 종목에 나눠 담아도 없어지지 않는다. 베타는 한 자산이 이 위험을 얼마나 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이고,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CAPM)에서 기대수익률을 정하는 핵심 변수로 쓰인다.
- 시장 수익률 변화에 대한 개별 자산 수익률의 민감도로, 1을 기준으로 해석한다
- 분산투자로 없앨 수 없는 체계적 위험만 측정하며, 개별 기업 고유의 위험은 담지 않는다
- 과거 수익률로 계산한 값이라 측정 기간, 수익률 주기, 기준 지수에 따라 달라진다
- 베타가 낮다는 것은 시장과 덜 연동됐다는 뜻이지 손실 가능성이 작다는 뜻은 아니다
- 차입을 늘려 재무 레버리지가 커질 때
- 경기에 민감한 사업의 비중이 커질 때
- 수요가 꾸준한 사업으로 이익이 안정될 때
- 차입을 줄여 재무 구조가 가벼워질 때
베타의 계산
베타는 자산 수익률과 시장 수익률이 함께 움직인 정도(공분산)를 시장 수익률 자체의 흔들림(분산)으로 나눈 값이다.
- : 개별 자산의 수익률
- : 시장 수익률. 한국 주식이면 보통 코스피 수익률을 쓴다
같은 값을 다르게 쓰면 자산과 시장의 상관계수에 두 표준편차의 비율을 곱한 것이다.
이 식을 보면 베타가 두 가지에 좌우된다는 점이 드러난다. 자산 자체의 변동성이 시장보다 클수록, 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도가 강할수록 베타가 커진다. 변동성이 아주 커도 시장과 따로 움직이는 자산은 베타가 낮게 나온다.
실무에서는 개별 자산의 수익률을 세로축, 시장 수익률을 가로축에 놓고 회귀분석을 해서 그 직선의 기울기를 베타로 쓴다. 수익률은 주간이나 월간 단위를, 기간은 2년에서 5년 사이를 쓰는 경우가 많다.
베타의 해석
| 베타 | 의미 | 예상되는 움직임 |
|---|---|---|
| 1보다 큼 | 시장보다 민감 | 시장이 10% 오르내릴 때 그보다 크게 움직이는 경향 |
| 1 | 시장과 같은 수준 | 시장 전체를 담은 지수 펀드 |
| 0과 1 사이 | 시장보다 둔감 | 시장이 10% 오르내릴 때 그보다 작게 움직이는 경향 |
| 0 | 시장과 무관 | 시장 등락과 상관없이 움직임 |
| 0보다 작음 | 시장과 반대 | 시장이 내릴 때 오르는 경향. 인버스 상품이 대표적 |
경기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경기관련주는 대체로 베타가 높고, 경기가 나빠도 수요가 유지되는 경기방어주는 베타가 낮은 편이다. 다만 이는 경향일 뿐이고, 같은 업종 안에서도 부채 수준과 사업 구성에 따라 베타가 달라진다.
계산 예시 (가상 예시)
어떤 주식과 시장 지수의 다섯 달 수익률이 아래와 같았다고 하자.
| 월 | 시장 수익률 | 주식 수익률 |
|---|---|---|
| 1월 | +2% | +3% |
| 2월 | −1% | −2% |
| 3월 | +3% | +5% |
| 4월 | −2% | −3% |
| 5월 | +1% | +1% |
| 평균 | +0.6% | +0.8% |
시장 수익률의 분산은 4.3, 두 수익률의 공분산은 6.9다(표본 기준).
이 주식은 시장이 1% 움직일 때 평균적으로 1.6% 정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표를 봐도 시장이 오른 달에는 더 많이 오르고 내린 달에는 더 많이 내렸다. 다섯 달은 설명을 위한 숫자이고, 실제로는 훨씬 긴 기간의 자료를 써야 값이 안정된다.
CAPM에서의 쓰임
베타가 널리 쓰이는 까닭은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 때문이다. 이 모형은 투자자가 요구하는 수익률이 베타에 비례해 커진다고 본다.
- : 무위험이자율. 보통 국고채 금리를 쓴다
- : 시장위험프리미엄. 주식시장이 무위험이자율보다 더 줄 것으로 기대되는 수익률
무위험이자율이 3%, 시장위험프리미엄이 8%라고 가정하면 베타에 따라 요구수익률이 다음과 같이 달라진다.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실무에서는 이렇게 구한 값을 자기자본비용으로 쓰고, DCF의 할인율을 정하는 데 넣는다. 베타가 0.1만 달라져도 할인율이 바뀌고 평가 금액이 달라지므로, 어떤 베타를 썼는지가 평가의 쟁점이 되는 일이 많다.
시장위험프리미엄도 직접 관찰할 수 없는 값이라 기관마다 추정이 다르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022년부터 한국의 시장위험프리미엄 가이던스를 발표해 왔고,[1] 2026년 5월 공개한 설문 결과에서는 점추정치가 8.167%로 전년의 8.343%보다 조금 낮았다.[2]
조정 베타와 무부채 베타
과거 자료로 구한 베타를 그대로 쓰지 않고 손질해서 쓰는 경우가 있다.
조정 베타는 개별 주식의 베타가 시간이 지나면서 1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다는 관찰을 반영한 값이다. 과거 베타에 3분의 2, 시장 평균인 1에 3분의 1의 가중치를 주는 방식이 흔히 쓰인다.
무부채 베타는 부채의 영향을 걷어 낸 베타다. 빚이 많은 기업은 이익이 조금만 흔들려도 주주 몫이 크게 변하므로 같은 사업을 해도 베타가 높게 나온다. 비상장기업을 평가할 때는 비슷한 상장기업들의 베타에서 부채 효과를 빼 사업 자체의 베타를 구한 뒤, 평가 대상 기업의 부채 구조를 다시 입힌다.
여기서 은 부채가 있는 기업의 베타, 는 무부채 베타, 는 법인세율, 는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다.
베타가 말해주지 않는 것
베타는 쓰임새가 많은 만큼 오해도 많은 지표다.
개별 기업의 위험은 담지 않는다. 횡령, 소송, 신약 임상 실패, 주력 제품의 판매 부진은 시장 전체와 무관하게 한 기업의 주가를 무너뜨릴 수 있다. 이런 위험은 베타에 잡히지 않는다. 베타가 0.5인 종목 하나에 재산을 모두 넣은 것과 여러 종목에 나눠 담은 것은 위험의 크기가 전혀 다르다.
과거의 숫자다. 베타는 지난 몇 년의 수익률로 계산한다. 기업이 사업을 바꾸거나 빚을 크게 늘리면 앞으로의 베타는 달라진다. 시장이 급락하는 시기에는 평소 따로 움직이던 종목들도 함께 떨어지는 일이 흔해서, 평온한 시기에 잰 베타가 위기 때의 움직임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
재는 방법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같은 종목이라도 2년치 주간 수익률로 잰 베타와 5년치 월간 수익률로 잰 베타는 다르다. 기준 지수를 코스피로 하느냐 다른 지수로 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증권사나 정보업체마다 베타가 조금씩 다르게 나오는 이유다. 거래가 드문 종목은 가격이 시장 움직임을 늦게 반영해 베타가 실제보다 낮게 계산되기도 한다.
오르는 것과 내리는 것을 구분하지 않는다. 베타 1.5는 시장이 오를 때 더 오르고 내릴 때 더 내린다는 뜻이다. 높은 베타가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고, 방향은 시장이 정한다.
CAPM 자체에 대한 비판도 있다. 실제 주식 수익률은 베타만으로 잘 설명되지 않는다는 연구가 쌓였고, 기업 규모와 장부가 대비 시장가 같은 다른 요인을 더한 모형이 함께 쓰인다. 베타는 위험을 재는 여러 도구 가운데 하나로 보는 것이 맞다.
쉬운 예시 (가상 예시)
은지는 두 종목을 놓고 고민 중이다. 하나는 베타가 1.5인 반도체 장비 회사이고, 다른 하나는 베타가 0.5인 통신 회사다.
시장이 10% 오르는 해라면 과거의 관계가 이어진다는 전제에서 앞의 종목은 15% 안팎, 뒤의 종목은 5% 안팎 오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시장이 10% 떨어지는 해에는 거꾸로다. 앞의 종목은 15% 안팎, 뒤의 종목은 5% 안팎 떨어진다.
은지가 알아 둘 점은 두 가지다. 이 숫자는 평균적인 경향이지 약속이 아니다. 통신 회사에 그 회사만의 악재가 터지면 시장이 오르는 해에도 주가는 떨어질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종목이 더 좋은지는 베타가 알려 주지 않는다. 베타는 시장이 흔들릴 때 내 종목이 얼마나 같이 흔들릴지를 가늠하게 해 줄 뿐이고, 그 흔들림을 견딜 수 있는지는 은지가 정할 몫이다.
출처
- ↑ ""가치평가 신뢰도 높인다"… 한공회, '2026 한국의 시장위험 프리미엄' 설문조사", CPA뉴스(한국공인회계사회), 2026.4.2. (접근일: 2026-10-05)
- ↑ "공인회계사회, ‘한국 시장 위험 프리미엄’…올해 가이던스 발표", 조세금융신문, 2026.5.29. (접근일: 2026-10-05)
참고 문헌
- William F. Sharpe, "Capital Asset Prices: A Theory of Market Equilibrium under Conditions of Risk", The Journal of Finance, 1964
- Marshall E. Blume, "Betas and Their Regression Tendencies", The Journal of Finance, 1975
- Robert S. Hamada, "The Effect of the Firm's Capital Structure on the Systematic Risk of Common Stocks", The Journal of Finance, 1972
- Eugene F. Fama, Kenneth R. French, "The Cross-Section of Expected Stock Returns", The Journal of Finance, 1992
| 문서 정보 | |
|---|---|
| 정보 기준일 | 2026년 10월 기준 |
| 최종 수정일 | 2026년 10월 5일 |
| 검수일 | 2026년 10월 5일 |
| 검수 상태 | 검수 완료 |
| 작성·관리 | 투자위키 운영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