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위험 (Market Risk)
다른 명령
시장 위험(Market Risk)은 금리, 주가, 환율, 원자재 가격 같은 시장 가격이 움직여 보유한 자산이나 부채의 가치가 떨어지는 위험이다. 가격 위험이라고도 한다. 주식을 가진 투자자는 주가가 떨어지면, 달러 자산을 가진 투자자는 원화가 강해지면, 채권을 가진 투자자는 금리가 오르면 손실을 본다.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가 아니라 시장 전체의 가격이 바뀌어서 생기는 손실이라는 점에서 신용 위험과 다르고, 팔고 싶을 때 팔 수 없어서 생기는 손실인 유동성 위험과도 다르다. 시장 위험은 어떤 가격이 움직이느냐에 따라 금리 위험, 주가 위험, 환율 위험, 상품 가격 위험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금리가 움직여 채권·대출의 가치가 바뀌는 부분은 금리 위험에서 따로 다룬다.
- 금리·주가·환율·원자재 가격 같은 시장 가격의 변동으로 자산이나 부채의 가치가 떨어지는 위험이다.
- 금리 위험은 시장 위험의 한 종류이며, 주가·환율·상품 가격 위험이 함께 시장 위험을 이룬다.
- 여러 자산에 나눠 투자해도 시장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부분은 줄일 수 없어, 헤지나 자본으로 대비한다.
- 일정 기간·신뢰수준에서 생길 수 있는 최대 손실을 한 숫자로 나타낸 VaR가 널리 쓰이지만, 그 숫자를 넘는 극단적 손실은 보여 주지 못한다.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주가 상승으로 보험회사의 K-ICS 주식위험액이 35.2조 원 늘었다. 같은 주가 상승이 가용자본도 늘려, 시장 가격 변화가 자본의 양쪽을 함께 움직였다.
주요 특징
네 가지 가격
- 금리: 금리가 오르면 고정금리 채권과 대출의 가치가 떨어진다. 가격 위험과 재투자 위험, 듀레이션을 이용한 관리는 금리 위험에서 다룬다.
- 주가: 주식과 주식형 펀드, 주식을 기초로 한 파생상품의 가치가 주가에 따라 움직인다.
- 환율: 외화 자산과 외화 부채를 가진 투자자와 기업은 환율에 따라 원화 기준 가치가 바뀐다. 금리가 환율로 이어지는 과정은 미국 금리가 오르면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움직이나에서 다룬다.
- 원자재 가격: 원유, 금속, 곡물 같은 원자재 가격이 움직이면 원자재 자체와 관련 파생상품, 원자재를 많이 쓰는 기업의 가치가 흔들린다. 유가가 채권과 주가로 이어지는 과정은 유가가 오르면 채권과 주가는 어떻게 움직이나에서 다룬다.
나눠 투자해도 남는 위험
개별 기업에만 생기는 사건은 여러 종목에 나눠 투자하면 서로 상쇄되지만, 경기·금리·환율처럼 시장 전체를 움직이는 요인에서 생기는 손실은 분산으로 없애기 어렵다. 그래서 시장 위험은 분산투자만으로 줄이는 데 한계가 있고, 선물·옵션·스왑 같은 파생상품으로 반대 방향의 거래를 하거나(헤지) 손실을 감당할 자본을 쌓아 대비한다.
세 가지 위험의 비교
| 구분 | 시장 위험 | 신용 위험 | 유동성 위험 |
|---|---|---|---|
| 손실 원인 | 금리·주가·환율·원자재 가격 변동 | 상대방이 원리금을 갚지 않음 | 필요할 때 제값에 팔거나 돈을 구하지 못함 |
| 대표 예 | 주가 하락, 원화 강세, 금리 상승 | 대출 부도, 회사채 발행사 부도 | 급매로 인한 가격 할인, 차환 실패 |
| 대표 지표 | VaR, 민감도(듀레이션·베타 등) | 부도 확률, 예상 손실, 신용등급 |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호가 차이 |
| 주요 대응 | 헤지, 한도 관리, 자본 | 담보, 보증, 분산, 충당금·자본 | 고유동성자산 보유, 만기 맞추기 |
세 위험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주가가 급락하면(시장 위험) 담보 가치가 떨어져 차주의 부도 위험이 커지고(신용 위험), 모두가 같은 자산을 팔려 하면서 제값에 팔기 어려워진다(유동성 위험).
측정 방식: VaR
VaR(Value at Risk, 최대손실예상액)는 정해진 기간과 신뢰수준에서 시장 가격 변동으로 생길 수 있는 최대 손실을 금액으로 나타낸 값이다. 예를 들어 1일 99% VaR가 10억 원이라면, 평소 시장에서 하루 손실이 10억 원을 넘는 날은 100일 가운데 하루 정도라는 뜻이다. 서로 다른 자산의 위험을 하나의 금액으로 합쳐 보여 줄 수 있어, 금융회사가 거래 한도를 정하고 경영진이 위험을 한눈에 보는 데 쓰인다.
VaR 계산 (가상 예시)
주식 포트폴리오 100억 원의 하루 수익률 표준편차가 1.5%이고, 수익률이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하자. 정규분포에서 99% 신뢰수준에 해당하는 값은 약 2.33이다.
- 1일 99% VaR: 100억 원 × 1.5% × 2.33 ≈ 3억 5,000만 원
- 10일 99% VaR: 하루치 VaR에 √10(약 3.16)을 곱해 약 11억 원
하루에 3억 5,000만 원 넘게 잃는 날은 100일에 하루꼴로 예상된다는 뜻이다. 다만 그런 날 얼마를 잃을지는 이 숫자가 말해 주지 않는다.
VaR의 한계
- 꼬리 손실을 보여 주지 않는다: VaR는 손실이 기준을 넘을 확률만 말할 뿐, 넘었을 때의 손실 크기는 알려 주지 않는다. 1%의 날에 기준의 두 배를 잃을 수도, 열 배를 잃을 수도 있다.
- 과거 자료와 분포 가정에 기댄다: 실제 수익률은 정규분포보다 극단적인 날이 더 자주 오고, 조용한 시기의 자료로 계산하면 위험이 작게 나온다.
- 상관관계가 위기 때 바뀐다: 평소에 따로 움직이던 자산들이 위기 때 함께 떨어지면, 분산 효과를 믿고 계산한 VaR는 손실을 과소평가한다.
- 유동성을 반영하지 못한다: 보유 기간 동안 포지션을 제값에 정리할 수 있다고 가정해, 팔기 어려운 자산의 손실을 작게 본다.
이 한계 때문에 금융회사와 감독당국은 VaR와 함께 극단적 시나리오를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쓴다.
실제 사례: 2026년 2분기 주가 상승과 보험회사 K-ICS
시장 가격의 변화는 금융회사의 자산과 필요한 자본을 동시에 움직인다. 금융감독원의 「'26.6월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2026년 9월 16일 배포)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보험회사의 K-ICS 가용자본(경과조치 후)은 380.0조 원으로 전 분기보다 69.1조 원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당기순이익(4.5조 원)과 함께 주가 상승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증가(61.2조 원)를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176.6조 원으로 32.6조 원 늘었는데,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위험액 증가(35.2조 원)가 주된 요인이었다.
주가가 오르면 보유 주식의 가치가 커져 자본이 늘지만, 그만큼 주가가 다시 떨어질 때 잃을 수 있는 금액도 커져 대비해야 할 자본(요구자본)도 늘어난다. 이 분기 K-ICS 비율은 216.0%에서 215.2%로 0.8%포인트 낮아졌다. 보험회사의 자본 규제는 신지급여력제도에서, 금리 변화에 따른 영향은 보험회사에서 다룬다.
일반인 예시 (가상 예시)
한 사람이 주식 3,000만 원, 미국 달러 예금 1만 달러(원·달러 환율 1,300원 기준 1,300만 원), 금 ETF 700만 원을 갖고 있다. 어느 달 주가가 10% 떨어지고, 원화가 강해져 환율이 1,200원이 되고, 금값이 5% 올랐다면 다음과 같다.
- 주식: 3,000만 원 × −10% = −300만 원
- 달러 예금: 1만 달러 × (1,200원 − 1,300원) = −100만 원
- 금 ETF: 700만 원 × 5% = +35만 원
돈을 떼인 곳은 한 군데도 없지만 자산 가치는 한 달 사이 365만 원 줄었다. 금값처럼 반대로 움직인 자산이 손실을 일부 줄였지만, 주가와 환율이 동시에 불리하게 움직이면 분산의 효과도 제한된다.
실무 예시
한계
- 시장 위험 측정은 과거의 가격 변동과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하므로, 처음 겪는 충격에는 잘 맞지 않는다.
- 헤지는 손실을 줄이는 대신 비용이 들고, 헤지 대상과 수단이 정확히 같이 움직이지 않는 차이(베이시스)가 남는다.
- 시장 위험을 줄이려 파생상품을 쓰면 거래 상대방의 신용 위험이 새로 생긴다.
- 위기 때는 시장·신용·유동성 위험이 한꺼번에 커져, 각각 따로 잰 위험을 더한 값보다 실제 손실이 클 수 있다.
출처
- 금융감독원, 「'26.6월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2026.9.16 배포) — 경과조치 후 가용자본 380.0조 원(+69.1조, 당기순이익 4.5조·주가 상승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61.2조), 요구자본 176.6조 원(+32.6조, 주가상승에 따른 주식위험액 +35.2조), K-ICS 비율 216.0%→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