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자본증권 (Contingent Convertible Bond)
다른 명령
조건부자본증권(Contingent Convertible Bond)은 발행 당시 정해진 특정 조건(Trigger Event)이 발생하면 채권의 원금이 감액(상각)되거나 발행 금융기관의 주식으로 전환되는 조건이 포함된 특수한 형태의 채권이다. 금융 실무에서는 코코본드(CoCo Bond)라는 명칭으로 널리 사용되며, 주로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기관이 BIS 자기자본 규제 기준을 충족하고 자본을 확충할 목적으로 발행한다. 평상시에는 일반 채권과 동일하게 이자를 지급하지만, 금융기관의 자본 건전성이 악화되어 사전에 설정된 기준에 도달하면 투자자의 손실을 통해 금융기관의 자본을 보강하는 구조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조건부자본증권은 채권과 자본의 성격을 함께 가진 하이브리드 금융상품으로 평가된다.
- 금융기관의 자본 확충을 목적으로 발행되는 손실흡수형 채권이다.
- 특정 자본비율 하락이나 금융기관 위기 발생 시 원금 상각 또는 주식 전환이 발생할 수 있다.
- 일반 채권보다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이다.
- 주로 은행의 BIS 자본 규제 대응 수단으로 활용되며 AT1 또는 Tier 2 자본으로 인정된다.
발생 배경과 발행 목적
조건부자본증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손실 부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등장했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 부실 은행 구제를 위해 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기관이 위기에 처했을 때 납세자가 아닌 투자자가 일정 부분 손실을 부담하도록 설계됐다. 발행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없이 규제상 필요한 자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은 특성상 대출 확대와 금융 중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자기자본을 확보해야 하므로 조건부자본증권을 활용하여 자본비율을 관리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반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금융기관의 자본 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을 부담해야 한다.
구조 및 유형
조건부자본증권은 손실 흡수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1. 원금 상각형 (Principal Write-down Type)
발행 금융기관의 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면 채권 원금 일부 또는 전부가 영구적으로 감소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상각된 금액만큼 손실을 떠안게 된다.
2. 주식 전환형 (Equity Conversion Type)
특정 조건 발생 시 채권이 발행 금융기관의 주식으로 자동 전환되는 구조다. 투자자는 채권자로서의 권리를 잃고 주주 지위를 취득하게 되며, 주가 하락 시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리스크 및 투자 시 유의사항
조건부자본증권의 가장 큰 위험은 트리거 이벤트(Trigger Event) 발생이다. 발행 금융기관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계약상 기준 이하로 하락하거나 금융당국이 부실 금융기관으로 판단할 경우 투자자는 원금 손실을 겪을 수 있다. 아울러 많은 코코본드는 영구채 형태로 발행되며, 일정 기간 이후 발행사가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포함한다. 하지만 발행사는 반드시 콜옵션을 행사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금리 환경이나 자본 상황에 따라 상환이 지연될 수 있다. 이자 지급 역시 일반 회사채와 차이가 있는데, 일부 조건부자본증권은 금융기관의 재량에 따라 이자 지급을 중단할 수 있으며 미지급 이자가 누적되지 않는 구조도 있다. 투자자는 이러한 이자 중단 가능성까지 감안하여 실제 기대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자본 구조 내 순위와 신용 분석
조건부자본증권은 일반적인 선순위 채권보다 낮은 변제 순위를 가진다.
자본 구조상 일반적인 순위는 다음과 같다.
- 선순위 채권 (Senior Debt)
- 후순위 채권 (Subordinated Debt)
- 조건부자본증권 (AT1 / Tier 2)
- 보통주 (Common Equity)
다만 조건부자본증권은 발행 구조에 따라 규제상 인정되는 자본 계층이 달라진다.
- AT1 (Additional Tier 1)
- 영구채 성격이 강하며, 배당 제한이나 자본비율 조건 충족 실패 시 손실 흡수 기능을 수행한다.
- Tier 2 Capital
- 일정 조건에서 후순위 채권 형태로 자본 인정되며, 금융기관 청산 시 손실 부담 구조를 가진다.
실무 분석가는 해당 증권이 어느 자본 계층에 속하는지, 손실 흡수 조건이 무엇인지, 발행 금융기관의 자본 여력이 충분한지를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실무 분석 예시: C은행 코코본드의 트리거 여유 분석
실무적으로 조건부자본증권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는 발행 금융기관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Ratio)과 트리거 수준 사이의 차이다. 예를 들어 C은행이 발행한 AT1 코코본드의 상각 조건이 CET1 비율 5.125% 미만으로 설정되어 있고, 현재 C은행의 CET1 비율이 12%라고 가정하면 약 6.875%포인트의 자본 완충 여력이 있는 셈이다. 분석가는 과거 금융위기 상황에서 은행의 자본비율이 얼마나 빠르게 하락했는지를 분석하고, 경기 침체·부동산 가격 하락·대손 증가 등 스트레스 상황에서 트리거 발생 가능성을 평가한다. 또한 콜옵션 행사 예정일에는 발행 금융기관의 자본 조달 환경과 규제 승인 여부를 검토하여 투자자의 상환 가능성을 분석한다.
투자 전략 및 운용 관점
조건부자본증권은 높은 이자 수익을 제공하지만 일반 채권과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복합 금융상품이다. 기관 투자자는 다음 요소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 발행 금융기관의 CET1 비율 및 자본 적정성
- 트리거 발생 가능성과 손실 흡수 구조
- 콜옵션 행사 가능성
- 이자 지급 중단 가능성
- 동일 금융기관 내 선순위 채권 대비 스프레드 수준
높은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금융기관과 다양한 구조의 코코본드에 분산 투자하여 개별 금융기관의 신용 사건 위험을 낮추는 전략이 흔히 활용된다.
출처
- Basel Committee on Banking Supervision (BIS), Basel III: A global regulatory framework for more resilient banks and banking systems (revised version June 2011) — 자본 인정 요건과 비존속 시점(point of non-viability) 손실흡수 요건. https://www.bis.org/publications/201106-standards-basel-iii-global-regulatory-framework-more-resilient-banks-and-banking-systems-revised-version-june-2011
- Basel Committee on Banking Supervision (BIS), The Basel Framework, CAP10 "Definition of eligible capital" — 부채로 분류되는 AT1 증권은 CET1 비율 5.125% 이상의 사전 설정 트리거에서 주식 전환 또는 상각되어야 한다는 요건. https://www.bis.org/committees/bcbs/basel-framework/standard/cap/10/inforce/2019-12-15/published/2020-06-05
- 「은행법」 제33조(금융채의 발행) — 은행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행주식 전환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근거. https://www.law.go.kr/법령/은행법/제33조
-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65조의11(조건부자본증권의 발행 등) — 예정사유 발생 시 주식 전환 또는 상환·이자지급 의무 감면 조건이 붙은 사채의 발행 근거. https://www.law.go.kr/법령/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제165조의11
- 한국은행, 「경제용어사전: 우발전환사채(코코본드)」 — 경영개선명령·부실금융기관 지정 시 상각 또는 보통주 전환, 바젤Ⅲ 자본확충 수요. https://www.bok.or.kr/portal/ecEdu/ecWordDicary/search.do?menuNo=200688&query=우발전환사채(코코본드)&ecWordSn=416
- Fabozzi, Frank J., Bond Markets, Analysis, and Strateg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