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투자 리스크 (Reinvestment Risk)
다른 명령
재투자 리스크(Reinvestment Risk)는 채권의 이자나 만기·조기상환으로 돌려받은 원금을 처음 투자할 때보다 낮은 금리로 다시 투자해야 할 위험이다. 재투자 위험이라고도 한다. 채권이나 예금에 돈을 넣을 때 기대하는 수익은 투자 기간 내내 비슷한 금리를 받는다는 가정 위에 있다. 그런데 중간에 받는 이자나 먼저 돌아온 원금을 다시 굴릴 때 시장금리가 내려가 있으면, 전체 기간의 실제 수익이 처음 예상보다 줄어든다. 금리가 떨어지는 시기에 커지는 위험이어서, 금리가 오를 때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금리 위험과는 방향이 반대다.
주요 특징
금리 위험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재투자 위험은 금리가 오를 때 커지는 가격 위험과 방향이 반대여서 두 위험이 서로를 일부 상쇄하며, 그 관계와 듀레이션을 이용한 관리는 금리 위험에서 다룬다.
만기수익률의 숨은 가정
만기수익률은 투자 기간 중 받는 이자를 모두 같은 만기수익률로 다시 투자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계산한다. 실제로는 이자를 받을 때마다 그때의 시장금리로만 재투자할 수 있으므로, 금리가 내려가면 만기까지 보유해도 실현 수익률이 매입 당시의 만기수익률보다 낮아진다. 재투자 리스크는 만기수익률이라는 숫자가 실제 결과와 달라지는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재투자 리스크가 커지는 경우
- 표면금리가 높은 채권: 표면금리가 높을수록 투자 기간 중 받는 이자가 많아, 다시 굴려야 할 돈의 비중이 커진다. 같은 만기라도 이자를 많이 주는 이표채가 재투자 리스크에 더 크게 노출된다.
- 수의상환채: 발행사가 만기 전에 갚을 수 있는 수의상환채는 금리가 내려갔을 때 조기상환되기 쉽다. 투자자는 높은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던 시점에 원금을 돌려받아 낮은 금리로 다시 투자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수의상환채는 조기상환수익률을 함께 따진다.
- 주택저당증권: 주택저당증권은 금리가 내려가면 차주들이 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면서 원금이 예정보다 빨리 돌아온다. 돌아온 원금은 이미 낮아진 금리로만 다시 투자할 수 있다.
- 만기가 짧은 예금·채권을 반복해서 굴리는 경우: 1년 정기예금처럼 만기가 짧은 상품을 계속 새로 드는 사람은 만기 때마다 그 시점의 금리를 받는다.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에는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이자 수입이 줄어든다.
반대로 중간에 이자를 주지 않고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받는 무이표채(할인채)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다시 굴려야 할 중간 현금흐름이 없어 재투자 리스크가 없다. 이표채와 무이표채의 차이는 Coupon Bond vs Zero-Coupon Bond 비교에서 다룬다.
만기 원금 재예치 (가상 예시)
한 사람이 3년 만기 정기예금에 1억 원을 연 4.0%로 넣어 두었다. 이 기간 동안 해마다 받은 이자는 세전 400만 원이다. 만기가 돌아왔을 때 같은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2.5%로 내려가 있다면, 1억 원을 다시 예치해도 해마다 받는 이자는 세전 250만 원이 된다.
- 이전 이자: 1억 원 × 4.0% = 400만 원
- 재예치 후 이자: 1억 원 × 2.5% = 250만 원
- 줄어든 이자: 연 150만 원, 3년이면 450만 원
원금은 한 푼도 잃지 않았지만, 이자 수입에 기대 생활비를 계획한 사람에게는 수입이 37.5% 줄어든 것과 같다. 원금이 안전한 예금에서도 재투자 리스크는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 준다.
실제 사례: 2019~2020년 한국의 금리 하락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19년 7월 1.75%에서 1.50%로, 10월 1.25%로 내린 데 이어 2020년 3월 0.75%, 5월 0.50%까지 낮췄다. 시장금리와 예금금리도 함께 내려갔다.
| 구분 | 2018년 12월 | 2019년 12월 | 2020년 8월 | 2020년 12월 |
|---|---|---|---|---|
| 정기예금(1년) | 2.17 | 1.69 | 0.91 | 1.02 |
| 국고채(3년) | 1.825 | 1.390 | 0.829 | 0.970 |
2018년 12월 평균 금리로 1년 정기예금에 1억 원을 넣은 사람은 세전 약 217만 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었다. 1년 뒤 같은 돈을 2019년 12월 평균 금리로 다시 넣으면 이자가 약 169만 원, 2020년 8월 평균 금리라면 약 91만 원으로 줄어든다. 예금 원금은 그대로인데 해마다 받는 이자가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국고채(3년) 월평균 금리도 같은 기간 1.825%에서 2020년 7월 0.826%까지 내려가, 채권에서 받은 이자나 만기 원금을 다시 채권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 월평균 금리는 여러 은행과 상품의 평균이어서 개별 예금의 실제 금리와는 다를 수 있다.
실무 예시
보험회사와 연금은 수십 년 뒤에 지급할 보험금과 연금을 약속해 두고 그 재원을 채권으로 운용한다.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에는 만기가 돌아온 채권과 새로 들어온 보험료를 낮은 금리로만 운용할 수 있어, 과거에 높은 금리로 약속한 지급액을 맞추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이런 기관은 지급할 부채의 만기와 운용 자산의 만기를 맞추고,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차이를 관리한다.
개인이나 기관이 예금과 채권의 만기를 한 시점에 몰지 않고 1년, 2년, 3년처럼 나눠 두는 것도 재투자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이다. 만기가 여러 시점에 흩어져 있으면 한꺼번에 낮은 금리로 재투자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다만 만기를 길게 가져가면 재투자 리스크는 줄지만 금리가 오를 때 가격 위험과 기회비용이 커지므로, 두 위험 가운데 무엇을 더 떠안을지 선택하는 문제가 된다.
한계
- 재투자 리스크는 앞으로의 금리 경로에 달려 있어 미리 정확히 계산할 수 없다. 금리가 오르면 오히려 재투자 수익이 늘어난다.
- 세금과 수수료, 재투자 가능한 상품의 제약 때문에 실제 재투자 금리는 시장 평균 금리와 다르다.
- 무이표채로 재투자 리스크를 없애도 만기 전에 팔아야 하면 가격 위험이 남고, 발행사의 신용 위험도 그대로다.
- 듀레이션을 맞춰 두 위험을 상쇄하는 방식은 금리가 한 번, 작게 움직인다는 전제에서 잘 맞고, 금리가 여러 번 크게 움직이면 효과가 떨어진다.
출처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1.3.3.1.1 예금은행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통계표 121Y002) — 정기예금(1년) 금리(2018.12~2020.12)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1.3.2.2 시장금리(월,분기,년)(통계표 721Y001) — 국고채(3년) 월평균 금리(2018.12~2020.12)
- 한국은행,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 2019.7.18 1.50%, 2019.10.16 1.25%, 2020.3.17 0.75%, 2020.5.28 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