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테스트 (Stress Test)
다른 명령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는 경기 침체, 주가 폭락, 금리 급등처럼 드물지만 일어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그때 금융회사나 금융시스템이 얼마나 손실을 입고 버틸 수 있는지를 계산해 보는 분석이다. 위기상황분석이라고도 한다. 평소의 손실은 과거 평균에 기대어 예상 손실로 충당금을 쌓고, 시장 가격 변동은 VaR 같은 지표로 재지만, 이런 지표는 평소 범위를 넘는 충격을 잘 보여 주지 못한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그 빈틈을 메우기 위해 "이런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가"를 직접 가정해 본다. 결과는 금융회사가 자본과 유동성을 얼마나 더 쌓아야 하는지, 감독당국이 어디를 먼저 살펴야 하는지를 정하는 근거가 된다.
- 드물지만 일어날 수 있는 극단적 상황을 가정해, 금융회사와 금융시스템의 손실과 버티는 힘을 계산하는 분석이다.
- 자본이 규제 기준 밑으로 떨어지는지 보는 자본적정성 테스트와, 돈이 빠져나갈 때 버틸 현금이 있는지 보는 유동성 테스트로 나뉜다.
- 평소 손실(예상 손실)은 충당금으로, 예상을 넘는 손실은 자본으로 대비하는데, 스트레스 테스트는 그 자본이 충분한지를 확인한다.
- 한국은행은 2026년 3월 26일 발표에서, 비관·심각 시나리오에서도 금융시스템의 복원력이 대체로 양호하지만 일부 지방은행·저축은행의 자본비율 하락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 2026년 9월 22일 발표에서는 증권회사 36곳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 복합충격 때 유동성확보비율이 106.4%, 자본비율(조정NCR)이 162.0%까지 떨어지지만 개별 증권회사 자본비율은 모두 100%를 웃돈다고 분석했다.
- 2024년 9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은행에 최대 2.5%포인트의 추가자본을 쌓게 하는 스트레스완충자본 제도의 도입 계획을 밝혔으나, 2024년 12월 도입을 2025년 하반기 이후로 미뤘고 2026년 4월에도 도입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특징
예측이 아니라 가정이다
스트레스 테스트의 시나리오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한 것이 아니다. 한국은행도 스트레스 테스트가 경제 전망과 달리 예외적이고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거시·금융 변수 충격이 금융기관의 손실과 부도 확률 상승을 거쳐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일어날 것 같은 일"이 아니라 "일어나면 가장 아플 일"을 고르는 것이 핵심이다.
자본과 유동성, 두 가지를 본다
- 자본적정성 테스트: 충격으로 대출이 부실해지고(신용 손실) 보유 자산 가격이 떨어질 때(시장 손실) 자본비율이 규제 기준 밑으로 내려가는지 본다. 예상 손실은 충당금으로 이미 대비하므로, 여기서 따지는 것은 그 이상의 손실을 자본이 감당할 수 있는지다.
- 유동성 테스트: 예금 인출, 차환 실패, 담보 요구가 한꺼번에 몰릴 때 정해진 기간 안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할 수 있는지 본다.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30일간의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한 규제 지표다. 자세한 내용은 유동성 위험에서 다룬다.
업권마다 보는 지표가 다르다
은행과 저축은행은 BIS 자본비율, 증권사는 순자본비율(NCR), 보험회사는 지급여력비율(K-ICS)이 규제 기준이다. 보험회사의 K-ICS 구조는 신지급여력제도에서 다룬다.
구조: 스트레스 테스트의 단계
- 시나리오 설정: 주가·금리·환율·부동산 가격·경제성장률 같은 변수가 어떤 경로로 얼마나 나빠질지 정한다. 과거 위기(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의 충격을 참고하거나, 지금의 취약 요인을 반영한 가상의 충격을 만든다.
- 충격 전달: 거시 변수의 변화가 차주의 부도 확률과 부도 시 손실률, 보유 자산의 가격에 어떻게 이어지는지 모형으로 계산한다.
- 손실과 자본 계산: 신용 손실, 시장 손실, 이익 감소를 합쳐 일정 기간(보통 1~3년) 뒤의 자본과 자본비율을 구한다.
- 판단과 조치: 결과가 규제 기준이나 내부 목표를 밑돌면 자본 확충, 배당 제한, 위험 자산 축소 등의 조치를 한다.
한 금융회사의 손실이 다른 금융회사의 자금 사정으로 번지는 연쇄 효과(전이)까지 반영하면 시스템 차원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된다.
실제 사례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2026년 3월 26일 발표)
한국은행은 2026년 3월 26일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 뒤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2026년 3월)」에서, 글로벌 자산가격 조정과 성장 양극화를 주요 취약 요인으로 보고 향후 2년을 시계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 시나리오: 비관 시나리오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금융자산과 원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함께 급락하는 상황으로, 2020년 팬데믹 수준의 주가 하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수준까지의 일시적 유가 상승을 가정했다. 심각 시나리오는 여기에 중동 상황이 길어져 유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실물경제가 부진한,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 예금취급기관: 심각 시나리오에서 자본비율이 상당폭 떨어지지만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일부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은 지방 부동산 가격 하락과 부동산 PF 사업성 악화로 자본비율 하락이 더 컸다. 규제비율은 은행 11.5~12.5%, 저축은행 7~8% 수준으로 표시됐다.
- 증권·보험: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증권사 NCR, 보험사 K-ICS 100%)을 웃돌았다. 손실의 대부분은 시장 손실로, 심각 시나리오에서 자기자본 대비 최대 17%(증권), 28%(보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보험사는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차이가 크지 않아 금리 변동에 따른 자산 평가손실이 부채 평가이익으로 상쇄되면서 K-ICS 비율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같은 자료의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는 증권사와 보험사가 3개월 안에 확보할 수 있는 유동성을 같은 기간 예상 자금 유출액으로 나눈 유동성확보비율을 계산했다. 심각 시나리오(주가 30% 하락, 국채 금리 100bp·회사채 금리 300bp 상승 등)에서 업권 평균은 증권사 113%, 보험사 321%로 100%를 웃돌았다(비관 시나리오 182%, 665%). 한국은행은 일부 증권사와 보험사는 유동성 저하에 직면하지만 업권 전체의 유동성 상황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2026년 6월)
한국은행은 2026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업권 간 자금 흐름을 반영한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모든 업권에서 충격 발생 시 예상되는 유출액보다 확보 가능한 유동성 규모가 더 커 전반적인 유동성 대응 능력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회사는 다른 업권과의 연계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유동성 충격을 다른 업권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2026년 9월 22일 발표)
한국은행은 2026년 9월 22일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 뒤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2026년 9월)」에서, 고객자금 유입과 기업금융 확대로 증권회사의 자산·부채가 짧은 기간에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해 증권회사 36곳(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곳, 중형 10곳, 소형 16곳)을 대상으로 유동성·자본적정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 시나리오: ① 2020년형 자산가격 조정(주가 35% 하락, AA- 회사채 스프레드 60bp·CP 스프레드 100bp 확대), ② 2022년형 자금경색(국고채 3년 금리 100bp 상승, CP 스프레드 200bp 확대, 채무보증 일부 이행), ③ 두 충격이 동시에 오는 복합충격을 가정했다. 유동성은 3개월, 자본적정성은 1년 시계로 평가했다.
- 유동성: 유동성확보비율(현금확보가능액 ÷ 현금유출예상액)은 자산가격 조정 108.9%, 자금경색 106.7%, 복합충격 106.4%로 떨어져, 자금경색 충격의 영향이 자산가격 조정보다 컸다.
- 자본적정성: 자본비율(조정NCR)은 2026년 2분기 말 195.4%에서 자산가격 조정 179.4%, 자금경색 167.9%, 복합충격 162.0%로 낮아졌다(복합충격 시 33.4%포인트 하락). 개별 증권회사의 자본비율은 모두 100%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은 채무보증 부담이 크고 기업신용공여 등 운용 구조가 비슷한 증권회사일수록 복합충격 때 유동성과 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빠진다며, 이들 회사의 유동성 위험과 손실흡수 여력을 더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평가했다.
스트레스완충자본 제도 도입 추진 (2024년 9월 11일 발표)
2024년 9월 11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에 스트레스완충자본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규정 개정을 예고하며 도입 계획을 밝혔다. 위기상황분석(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보통주자본비율이 얼마나 떨어지는지에 따라 최대 2.5%포인트까지 최저자본 규제비율을 높여 추가자본을 쌓게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이익 배당이나 상여금 지급 등을 제한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적용 대상은 17개 국내 은행과 8개 은행지주회사이고,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중소기업은행은 제외했다. 금융당국은 2023년 9~12월 시범 운영을 거쳤으며, 발표 당시 2024년 말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2024년 12월 19일 금융안정과 실물경제 지원을 위한 선제적 조치의 하나로 도입을 2025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하고 도입 시기와 방법을 다시 검토해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4월 16일 금융위원회는 은행의 손실흡수능력과 대내외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입시기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혀, 이 시점까지 제도는 시행되지 않았다. 그동안 스트레스 테스트는 은행의 내부 자본적정성 평가에 간접적으로 반영됐는데, 이 제도는 그 결과를 직접 자본 요구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예상 손실에 대비하는 충당금·준비금 제도 개선과 함께 추진된 과정은 예상 손실에서 다룬다.
일반인 예시 (가상 예시)
한 가정의 월 소득은 500만 원이고, 주택담보대출 이자와 생활비로 매달 480만 원을 쓴다. 비상금은 1,000만 원이다. 이 가정이 스스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 본다.
- 시나리오 A(금리 급등): 대출 금리가 2%포인트 올라 이자가 매달 50만 원 늘면, 한 달에 30만 원씩 모자라 비상금으로 33개월 남짓 버틴다.
- 시나리오 B(소득 감소): 맞벌이 한 사람이 일자리를 잃어 소득이 300만 원으로 줄면, 한 달에 180만 원씩 모자라 5개월 남짓 버틴다.
- 시나리오 C(둘 다): 금리가 오르고 소득도 줄면 한 달에 230만 원씩 모자라 5개월을 채 못 버틴다.
어느 일도 당장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C가 오면 4개월 안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미리 안 가정은 비상금을 늘리거나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준비를 할 수 있다.
실무 예시 (가상 예시)
보통주자본비율이 13.0%인 은행이 2년짜리 심각 시나리오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했다.
- 출발점: 위험가중자산 200조 원, 보통주자본 26조 원(13.0%)
- 충격: 2년간 신용 손실(충당금 추가 적립) 6조 원, 보유 주식·채권 평가손실 2조 원, 이익 감소 등으로 순이익이 2년 합계 2조 원에 그침 → 자본 26 − 6 − 2 + 2 = 20조 원
- 위험가중자산 증가: 차주 신용등급 하락으로 위험가중자산이 210조 원으로 늘어남
- 결과: 보통주자본비율 20 ÷ 210 ≈ 9.5%, 3.5%포인트 하락
규제 기준이 8%라면 이 은행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기준을 웃돌지만, 여유는 1.5%포인트로 줄어든다. 스트레스완충자본처럼 비율 하락 폭에 따라 추가자본을 쌓게 하는 제도에서는, 하락 폭이 클수록 평소에 더 많은 자본을 쌓아 두어야 한다.
한계
- 결과는 시나리오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가정하지 않은 충격이 오면 테스트는 아무것도 알려 주지 못한다.
- 거시 변수가 손실로 이어지는 모형은 과거 자료로 만든 것이어서, 처음 겪는 유형의 위기에서는 맞지 않을 수 있다.
- 금융회사들이 동시에 자산을 팔거나 대출을 줄이는 반응, 업권 간 전이 같은 2차 효과를 모두 반영하기 어렵다.
- 결과가 "양호"로 나와도 개별 금융회사나 특정 업권의 취약성이 가려질 수 있어, 평균과 함께 하위 분포를 봐야 한다.
- 결과를 공개하면 시장 규율을 높일 수 있지만, 시나리오가 알려지면 금융회사가 그 시나리오에만 맞춰 대비하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출처
-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2026년 3월)」(2026.3.26 발표) 참고 2 「주요 취약요인을 고려한 금융시스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 비관·심각 시나리오(2년 시계, 팬데믹 수준 주가 하락·러우 전쟁 수준 유가 등), 예금취급기관 자본비율 평가와 지방은행·저축은행 하락, 규제비율(은행 11.5~12.5%·저축은행 7~8%·NCR·K-ICS 100%), 증권·보험 시장손실 자기자본 대비 최대 17%·28%, 보험 K-ICS 영향 제한, 증권·보험 유동성확보비율(심각 113%·321%, 비관 182%·665%)과 시나리오(주가 20·30% 하락, 국채 50·100bp, 회사채 100·300bp), 스트레스 테스트 방식 설명
-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2026년 6월) — 업권 간 연계 구조를 반영한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모든 업권 확보가능 유동성 > 예상 유출액, 증권회사의 전이 가능성
-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2026년 9월)」(2026.9.22 발표) — 이슈 3 「증권회사 유동성 및 자본적정성 스트레스 테스트」: 증권회사 36개사(종투사 10·중형 10·소형 16), 시나리오(주가 −35%·회사채 +60bp·CP +100bp / 국고채 3년 +100bp·CP +200bp·채무보증 일부 이행 / 복합), 유동성확보비율 108.9%·106.7%·106.4%, 조정NCR 195.4%→179.4%·167.9%·162.0%, 개별사 자본비율 모두 100% 상회
-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은행권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 추진 - 은행업감독규정 등 개정안 규정변경 예고」(2024.9.11) — 위기상황분석 결과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수준에 따라 최대 2.5%p 추가자본, 미충족 시 배당·상여금 제한, 17개 은행·8개 은행지주, 산은·수은·기은 제외, 2023.9~12 시범운영, 2024년 말 시행 계획, 바젤 필라2·ICAAP
-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금융안정 및 실물경제 지원 역량 강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2024.12.19) —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을 2025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 2025년 상반기 중 도입 시기·방법 재검토 후 단계적 도입
- 금융위원회, 「중동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합니다」(2026.4.16) — 스트레스 완충자본은 은행 손실흡수능력·대내외 경제상황을 종합 고려해 도입시기 검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