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요-총공급 모델 (AD-AS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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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요-총공급 모델(AD-AS Model)은 한 나라 경제 전체의 물가 수준과 실질 산출량(실질 GDP)이 어떻게 정해지는지를 총수요(Aggregate Demand, AD) 곡선과 총공급(Aggregate Supply, AS) 곡선의 교차로 설명하는 거시경제 모형이다. 개별 상품의 수요·공급 그래프를 경제 전체로 넓힌 형태로, 가로축에 실질 산출량, 세로축에 물가 수준을 둔다. 경기 변동, 인플레이션, 경기침체를 수요 쪽 원인과 공급 쪽 원인으로 나눠 분석하고 통화·재정 정책의 효과를 따지는 데 쓰인다.
- 총수요 곡선은 물가가 오를수록 경제 전체의 재화·서비스 수요가 줄어드는 우하향 곡선이다
- 단기 총공급 곡선은 임금·가격이 늦게 조정되어 우상향하고, 장기 총공급 곡선은 잠재 산출량에서 수직이다
- 수요 충격은 물가와 산출을 같은 방향으로, 공급 충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 공급 충격으로 물가가 오르고 산출이 줄면 중앙은행은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된다
- 한국은행은 2022년 높은 물가 상승을 국제유가 등 공급측 요인과 거리두기 해제 뒤 소비 회복에 따른 수요측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총수요 곡선
총수요는 일정 기간 경제 안의 모든 경제주체가 사려는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이다. 국내총생산의 지출 구성과 같이 소비,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의 합으로 나타낸다.
- C는 민간소비, I는 투자, G는 정부지출, X는 수출, M은 수입
총수요 곡선이 우하향하는 이유로는 보통 세 가지를 든다.
- 자산 효과: 물가가 오르면 가계가 가진 현금과 예금의 실질 구매력이 줄어 소비가 줄어든다.
- 이자율 효과: 물가가 오르면 거래에 필요한 돈이 늘어 금리가 오르고, 투자와 소비가 위축된다.
- 환율(무역) 효과: 국내 물가가 해외보다 오르면 국산품이 상대적으로 비싸져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는다.
물가 이외의 요인이 바뀌면 곡선 자체가 이동한다. 금리 인하, 정부지출 확대, 감세, 소비자 심리 개선, 해외 경기 호조는 총수요 곡선을 오른쪽으로, 그 반대는 왼쪽으로 옮긴다. 정부지출 확대가 총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확장적 재정정책 문서에서 다룬다.
총공급 곡선
총공급은 기업들이 각 물가 수준에서 생산·판매하려는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이다. 자세한 내용은 총공급 문서에 있다. AD-AS 모델은 총공급을 기간에 따라 둘로 나눈다.
- 단기 총공급 곡선(SRAS): 명목임금과 일부 가격은 계약·관행 때문에 바로 바뀌지 않는다. 물가가 오르면 기업이 받는 가격은 오르지만 비용은 덜 올라 생산을 늘리므로, 단기 총공급 곡선은 우상향한다. 원자재 가격이나 임금이 오르면 같은 물가에서 생산이 줄어 곡선이 왼쪽으로 이동한다.
- 장기 총공급 곡선(LRAS): 시간이 지나 임금과 가격이 모두 조정되면 산출량은 물가와 관계없이 노동·자본·기술 같은 생산 능력으로 정해진다. 이 수준을 잠재 산출량(잠재 GDP)이라 하며, 장기 총공급 곡선은 그 위치에서 수직이다. 인구 증가, 자본 축적, 기술 진보는 장기 총공급 곡선을 오른쪽으로 옮긴다.
단기 균형과 장기 균형
단기 균형은 총수요 곡선과 단기 총공급 곡선이 만나는 점이다. 이 점의 산출량이 잠재 산출량보다 크면 경기가 과열되어 물가 상승 압력이 생기고, 작으면 실업이 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진다. 실제 산출이 잠재 산출을 웃도는 차이는 인플레이션 갭이라고 부른다.
장기 균형은 총수요 곡선, 단기 총공급 곡선, 장기 총공급 곡선이 한 점에서 만나는 상태다. 단기 균형이 잠재 산출량에서 벗어나 있으면 임금과 기대 물가가 조정되면서 단기 총공급 곡선이 이동하고, 경제는 잠재 산출량으로 돌아간다. 이 조정이 얼마나 빨리 일어나는지, 정책으로 앞당겨야 하는지를 두고 학파마다 견해가 다르다.
수요 충격과 공급 충격
AD-AS 모델의 쓰임새는 경제에 닥친 충격을 수요 쪽과 공급 쪽으로 나누는 데 있다. 두 충격의 차이는 수요 충격 vs 공급 충격 비교 문서에 표로 정리돼 있다.
| 구분 | 곡선의 움직임 | 물가 | 산출량 | 예 |
|---|---|---|---|---|
| 긍정적 수요 충격 | AD 오른쪽 이동 | 상승 | 증가 | 소비 회복, 확장 재정 |
| 부정적 수요 충격 | AD 왼쪽 이동 | 하락 | 감소 | 금융위기 뒤 소비·투자 급감 |
| 부정적 공급 충격 | SRAS 왼쪽 이동 | 상승 | 감소 | 국제유가 급등, 공급망 차질 |
| 긍정적 공급 충격 | SRAS 오른쪽 이동 | 하락 | 증가 | 원자재 가격 하락, 생산성 향상 |
수요 충격은 물가와 산출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므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정해 둘을 함께 안정시키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공급 충격은 물가와 산출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부정적 공급 충격이 오면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나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고, 물가를 잡으려 긴축하면 경기가 더 나빠지고 경기를 받치려 완화하면 물가가 더 오르는 딜레마가 생긴다.
실제 사례: 2022년 한국의 물가 상승
한국은행은 2022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이 2022년 7월 6.3%로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 상승률도 2022년 10월 4.2%로 2008년 12월(4.5%) 이후 가장 높았다.[1]
한국은행 보고서는 이 시기 물가 흐름을 공급측 요인과 수요측 요인으로 나눠 설명했다. AD-AS 모델로 보면 비용 상승으로 단기 총공급 곡선이 왼쪽으로, 소비 회복으로 총수요 곡선이 오른쪽으로 움직인 경우에 해당한다.
- 공급측 요인: 2022년 9월 보고서는 대표적 해외요인인 원유수입물가 상승률이 원/달러 환율 상승폭 확대에도 7~8월 국제유가 하락으로 다소 낮아졌다고 적었다.[2] 12월 보고서는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차질 완화로 공급측 물가상승압력이 둔화되고 있지만, 그간 환율과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쌓인 비용인상압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둔화 정도를 제한할 것으로 봤다.[1]
- 수요측 요인: 9월 보고서는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커지면서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2] 12월 보고서도 펜트업 효과(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살아나는 현상)에 힘입은 서비스 소비 중심의 민간소비 회복이 물가상승압력 축소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1]
같은 보고서는 2022년 11월 전망 기준 물가의 상방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 반등, 예상보다 강한 소비 회복세, 원/달러 환율 재급등, 공공요금 인상폭 확대를, 하방 리스크로 국내외 경기 둔화폭 확대, 원자재 가격 하락세 심화, 공공요금 인상 억제를 꼽았다.[1] 수요와 공급 양쪽 요인을 따로 점검한 셈이다.
일반인 예시
(가상 예시) 어느 나라에서 국제유가가 1년 사이 50% 올랐다고 하자. 기업은 연료비와 원재료비가 늘어 같은 가격으로는 예전만큼 생산하기 어렵고, 단기 총공급 곡선이 왼쪽으로 이동한다. 그 결과 물가가 4%에서 6%로 오르고 성장률은 2.5%에서 1.5%로 낮아진다. 같은 시기에 정부가 대규모 현금 지원을 했다면 총수요 곡선도 오른쪽으로 옮겨 물가는 더 오르지만 성장률 하락은 줄어든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른 이유가 기름값인지, 돈이 많이 풀린 탓인지를 나눠 보는 것이 AD-AS 모델의 사고방식이다.
실무 예시
(가상 예시) 채권 운용역은 물가 지표가 높게 나왔을 때 그 원인이 수요인지 공급인지를 먼저 따진다. 에너지·식료품을 뺀 근원물가가 함께 오르고 서비스 물가가 강하면 수요측 압력이 크다고 보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채권 가격에 반영한다. 반대로 국제유가 급등이 주된 원인이고 근원물가는 안정적이면, 중앙은행이 공급 충격의 일시적 효과는 지켜볼 수 있다고 보고 금리 인상 폭에 대한 전망을 낮춘다. 주식 투자자도 같은 구분으로 경기민감 업종과 방어 업종의 비중을 조절한다.
장점 및 한계
장점
- 물가와 산출이라는 두 핵심 변수를 한 그림에 담아 경기 상황을 직관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 수요 충격과 공급 충격을 구분해 같은 물가 상승이라도 정책 대응이 달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 단기와 장기를 나눠 정책 효과가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를 따지는 틀을 준다.
한계
- 실제 경제에서는 수요와 공급 충격이 동시에 일어나 각각의 크기를 나누기 어렵다. 분해 결과는 분석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 잠재 산출량은 직접 관찰할 수 없고 추정치이므로, 경기가 과열인지 침체인지에 대한 판단이 엇갈릴 수 있다.
- 기대 인플레이션, 금융시장, 해외 부문의 역할을 단순하게 다루므로 실제 정책 분석에는 더 정교한 모형이 쓰인다.
- 곡선의 기울기와 조정 속도에 대한 가정에 따라 결론이 크게 달라진다.
출처
- ↑ 1.0 1.1 1.2 1.3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12월)", 한국은행, 2022.12.8. (접근일: 2026-10-03) — 본문 Ⅲ장 2절 "물가상승률 높은 수준 지속".
- ↑ 2.0 2.1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9월)", 한국은행, 2022.9.8. (접근일: 2026-10-03) — 본문 물가 부문.
| 문서 정보 | |
|---|---|
| 정보 기준일 | 2026년 10월(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원문 확인) |
| 최종 수정일 | 2026년 10월 5일 |
| 작성·관리 | 투자위키 운영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