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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적 실업 (Frictional Unemployment)

최종 수정 2026년 10월 7일 · 투자위키 운영진 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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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적 실업(Frictional Unemployment)은 일자리를 옮기거나 처음 구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는 데 시간이 걸려 생기는 실업이다. 일자리가 있어도 구직자와 기업이 서로를 바로 찾지 못하기 때문에, 경기가 좋을 때도 일정 수준은 남는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Monthly Labor Review」 논문은 케인스와 베버리지 같은 초기 견해가 완전고용을 일자리 사이를 옮기는 노동자에게서 생기는 실업만 남은 경제로 정의했고, 이런 실업을 마찰적 실업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한다.[1]

핵심요약
  • 이직·첫 취업·재취업 과정에서 일자리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생기는 실업이다
  •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어 생기는 경기적 실업, 기술·산업 구조 변화로 생기는 구조적 실업과 구분된다
  • 마찰적 실업과 구조적 실업은 경기가 좋아도 남기 때문에 자연실업률을 이루는 부분으로 본다
  • 한국 고용통계는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고 즉시 취업할 수 있는 사람을 실업자로 집계하며, 실업 원인을 마찰적·구조적으로 나눠 발표하지는 않는다
  • 일자리 정보와 매칭이 좋아지면 줄일 수 있지만, 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 과정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마찰적 실업의 정의와 원인

노동시장에서는 일자리를 떠나는 사람과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늘 있다. 구직자는 임금, 근무 조건, 위치, 적성이 맞는 일자리를 찾아야 하고, 기업은 필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골라야 한다. 이 탐색과 짝짓기(매칭)에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실업과 빈 일자리가 동시에 존재한다.

2010년 노벨경제학상은 이 문제를 이론화한 연구에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2010년 10월 11일 피터 다이아몬드(Peter A. Diamond), 데일 모텐슨(Dale T. Mortensen),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Christopher A. Pissarides)에게 "탐색 마찰이 있는 시장에 대한 분석"으로 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탐색 과정에 시간과 자원이 들어 시장에 마찰이 생기고, 그 결과 노동시장에 빈 일자리와 실업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2] 수상자들의 모형에서 나온 결론 가운데 하나는 실업급여가 후할수록 실업률이 높아지고 구직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이다.[2]

마찰적 실업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경우는 다음과 같다.

  •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고 구직 중인 사람
  • 학교를 마치고 첫 일자리를 찾는 사람
  • 육아·학업 등으로 쉬다가 다시 일자리를 찾는 사람
  •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뒤 새 일자리를 찾는 사람

미국 노동통계국의 인구동향조사(CPS)는 실업자를 실업 사유에 따라 나누는데, 이 가운데 자발적 이직자(job leavers)는 이전 직장을 그만두거나 자발적으로 떠난 뒤 곧바로 새 일자리를 찾기 시작한 실업자, 신규 진입자(new entrants)는 근무 경험 없이 첫 일자리를 찾는 실업자, 재진입자(reentrants)는 근무 경험이 있으나 한동안 경제활동인구 밖에 있다가 구직을 시작한 실업자다.[3] 이 분류가 마찰적 실업을 직접 측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직 과정의 실업이 어디서 나오는지 살펴보는 데 쓰인다.

구조적 실업·경기적 실업과의 비교

실업은 원인에 따라 보통 마찰적, 구조적, 경기적 실업으로 나눈다.

구분 원인 경기가 좋아지면 주된 대응
마찰적 실업 구직자와 일자리를 찾고 맞추는 데 걸리는 시간 대체로 남는다 구인·구직 정보 제공, 취업 알선
구조적 실업 노동자가 가진 기술과 기업이 원하는 기술의 불일치, 산업 구조 변화 대체로 남는다 직업훈련, 재교육
경기적 실업 경기 침체로 재화·서비스 수요와 노동 수요가 줄어듦 줄어든다 통화·재정 정책

BLS 논문은 구조적 실업을 현재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갖추지 못한 노동자의 실업으로 설명하고, 마찰적 실업과 구조적 실업 모두 일자리를 찾고 있는 노동자와 관련된다고 적었다. 이후 완전고용의 정의에 구조적 실업이 추가됐다는 설명도 있다.[1] 같은 논문은 노동 수요 변화가 일시적이면 경기적 실업으로 보며, 경기적 요인은 경기 변동에서 비롯된 잠재 수준으로부터의 비교적 짧은 이탈이라고 설명한다.[1]

마찰적 실업과 구조적 실업의 경계는 흐릿하다. 같은 실업자라도 일자리를 고르는 중이면 마찰적, 원하는 직종이 사라져 기술을 새로 익혀야 하면 구조적 실업에 가깝다. 구직 기간이 짧으면 마찰적 실업, 길어지면 구조적 실업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연실업률과의 관계

경기적 실업이 없는 상태에서도 마찰적 실업과 구조적 실업은 남는다. 이 수준의 실업률을 자연실업률이라고 한다. BLS 논문은 지속 가능한 최고 수준의 고용과 안정적인 물가가 함께 이뤄지는 경제에서도 마찰적·구조적 실업은 존재할 수 있다고 적었다. 또 BLS 전망에서는 완전고용을 실업률이 물가 상승을 가속시키지 않는 실업률(NAIRU)과 같아지는 상태로 정의한다고 설명했다.[1] 자연실업률과 NAIRU의 차이는 자연실업률 vs NAIRU 비교 문서에 있다.

따라서 실업률이 0%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사람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옮겨 다니는 한 일정한 마찰적 실업은 노동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한국과 미국의 실업 통계 정의

마찰적 실업은 이론상의 분류이고, 공식 통계는 실업자를 원인별로 나누지 않고 일정한 기준에 따라 한꺼번에 집계한다.

  • 한국: 정부 지표 포털 e-나라지표는 「고용동향」을 자료 출처로, 실업자를 "조사대상주간에 수입있는 일을 하지 않았고, 지난 4주간 일자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였던 사람으로서 일자리가 주어지면 즉시 취업이 가능한 사람"으로 정의한다. 실업률은 실업자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구한다.[4] 「고용동향」은 국가데이터처가 매월 공표한다.[5]
  • 한국의 구직기간 기준 변경: 국제노동기구(ILO) 고용통계기준 개정에 따라 실업자의 구직기간 요건이 1주에서 4주로 바뀌었다. 월별 자료는 1999년 6월, 분기 자료는 1999년 3분기, 연간 자료는 2000년부터 4주 기준을 적용하므로, 그 이전 실업자 수와 비교할 때 주의해야 한다.[4]
  • 미국: BLS는 조사 기준 주간에 일하지 않았고, 일시적 질병을 빼면 일할 수 있었으며, 기준 주간으로 끝나는 4주 동안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한 번 이상 했거나 복귀를 기대하는 일시 해고 상태인 사람을 실업자로 본다. 실업률은 실업자 수를 경제활동인구(취업자와 실업자의 합)에 대한 비율로 나타낸다.[3]

두 나라 모두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실업자가 아니라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다만 미국은 복귀를 기다리는 일시 해고자는 구직활동이 없어도 실업자로 본다.[3] 일자리를 찾다가 포기한 사람은 실망실업자로 따로 본다.

일반인 예시

(가상 예시) 회사원 A씨는 연봉 3,600만 원을 받던 회사를 그만두고 더 나은 조건의 일자리를 찾는다. 채용 공고를 보고 면접을 보는 데 석 달이 걸려 연봉 4,200만 원인 회사에 들어갔다. 이 석 달 동안 A씨는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으므로 통계상 실업자이고, 원인으로 보면 마찰적 실업이다. 이 기간에 실업률은 조금 높아지지만, A씨는 자신에게 더 맞는 일자리를 찾았다.

반면 B씨는 다니던 공장이 자동화로 생산 라인을 줄여 일자리를 잃었고, 같은 기술을 쓰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 B씨의 실업은 구조적 실업에 가깝고, 경기가 좋아져도 새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해소되기 어렵다.

실무 예시

(가상 예시) 경제 분석가는 실업률이 3.0%에서 3.3%로 올랐다는 발표를 볼 때 원인부터 나눠 본다. 같은 기간 빈 일자리 수가 많고 자발적 이직자 비중이 늘었다면, 일자리를 옮기려는 사람이 늘어난 마찰적 요인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실업률 상승을 곧바로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하지 않는다. 반대로 빈 일자리가 줄고 해고에 따른 실업자가 늘었다면 경기적 실업이 커졌을 가능성이 높아,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과 채권 금리 전망에 반영한다.

장점 및 한계

긍정적 측면

  • 구직자가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는 과정이므로 장기적으로 노동 생산성과 임금을 높일 수 있다.
  • 노동이 더 필요한 산업과 기업으로 옮겨 가는 재배치 과정의 일부다.

한계와 유의점

  • 공식 통계는 실업을 원인별로 나누지 않으므로, 마찰적 실업의 크기는 추정에 의존한다.
  • 구직 정보가 부족하거나 지역 간 이동이 어려우면 마찰적 실업 기간이 길어진다.
  •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 기술이 낡고 경력 공백이 생겨 구조적 실업으로 바뀔 수 있다.
  • 실업급여 같은 제도는 구직자의 생계를 돕지만, 탐색 기간을 늘리는 효과도 함께 논의된다.[2]

출처

  1. ↑ 1.0 1.1 1.2 1.3 Kevin S. Dubina, "Full employment: an assumption within BLS projections", Monthly Labor Review,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2017.11. (접근일: 2026-10-03)
  2. ↑ 2.0 2.1 2.2 The 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 "Press release: The Prize in Economic Sciences 2010", NobelPrize.org, 2010.10.11. (접근일: 2026-10-03)
  3. ↑ 3.0 3.1 3.2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Labor Force Statistics from the Current Population Survey: Concepts and Definitions",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접근일: 2026-10-03)
  4. ↑ 4.0 4.1 e-나라지표, "취업자 수/실업률 추이", e-나라지표. (접근일: 2026-10-03) — 지표정보: 최근 갱신일 2026-09-12, 자료 출처 「고용동향」.
  5. ↑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처 누리집 10월 주요통계 공표일정", 국가데이터처. (접근일: 2026-10-03) — "10월16일 : 2026년 9월 고용동향".
문서 정보
정보 기준일 2026년 10월(BLS·e-나라지표·노벨위원회 원문 확인)
최종 수정일 2026년 10월 7일
작성·관리 투자위키 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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