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생적 성장 (Exogenous Growth)
다른 명령
외생적 성장(Exogenous Growth)은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률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 중 일부가 경제모형 내부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주어진다고 보는 경제성장 이론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솔로우 성장 모형(Solow Growth Model)과 스완-솔로우 모형이 있으며, 이 모형에서는 기술 진보와 인구 증가율 등이 외생적으로 주어진 것으로 가정한다.
외생적 성장모형에서는 자본과 노동의 투입 확대가 경제의 생산량을 증가시키지만, 자본의 한계생산성이 체감하기 때문에 자본 축적만으로 1인당 생산량의 지속적인 장기 성장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1인당 생산량의 성장은 외생적으로 주어진 기술 진보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이 이 모형의 특징이다.
- 경제성장의 일부 핵심 요인이 경제모형 외부에서 주어진다고 가정하는 성장 이론
- 솔로우 성장 모형이 대표적인 외생적 성장모형
- 자본 축적은 전환기 동안 생산량과 성장률을 높일 수 있지만 자본의 한계생산성 체감으로 장기적인 1인당 성장률에는 한계가 있음
- 장기적인 1인당 생산량 증가는 모형에서 외생적으로 주어진 기술 진보에 의해 결정됨
외생적 성장의 주요 특징
기술 진보의 외생성: 솔로우 성장 모형에서는 기술 진보가 경제 내부의 연구개발이나 기업의 의사결정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주어진 것으로 가정한다. 따라서 모형 자체는 기술 진보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을 설명하지 않는다.
자본의 한계생산성 체감: 자본이 축적될수록 추가적인 자본 한 단위가 만들어내는 생산 증가분은 감소한다고 가정한다. 이에 따라 저축률이나 투자율의 상승은 경제의 자본량과 1인당 생산량의 수준을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1인당 성장률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지 않는다.
인구 및 노동력 증가: 기본적인 솔로우 모형에서는 인구 또는 노동력 증가율 역시 외생적으로 주어진다. 장기적인 총생산 증가에는 노동력 증가와 노동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기술 진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건부 수렴: 국가들이 유사한 기술 수준과 구조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면 자본의 한계생산성 체감에 따라 상대적으로 자본이 부족한 국가의 성장률이 더 높아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각 국가의 정상상태 수준에 접근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는 모든 국가가 동일한 소득 수준으로 자동적으로 수렴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저축률·인구 증가율·기술 수준 등 국가별 조건을 고려한 조건부 수렴을 의미한다.
저축과 투자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
외생적 성장모형에서는 저축률과 투자율의 상승이 경제성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가 아니다. 저축률이 높아지면 더 많은 자원이 투자로 전환되어 자본량과 1인당 생산량의 수준이 상승하고, 새로운 정상상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자본의 한계생산성이 체감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상상태에 도달한 이후에는 저축률 상승 자체가 장기적인 1인당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높이지 못한다. 장기적인 1인당 성장률은 외생적으로 주어진 기술 진보율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솔로우 모형의 결론이다.
외생적 성장과 내생적 성장의 차이
외생적 성장 이론과 내생적 성장 이론은 기술 진보와 장기 성장의 원인을 어떻게 설명하는지에서 차이가 있다.
외생적 성장모형에서는 기술 진보율을 모형 외부에서 주어진 변수로 취급한다. 반면 내생적 성장모형은 연구개발, 인적 자본, 지식 축적, 학습효과 등의 경제활동이 기술 진보와 생산성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모형 내부에서 설명하려고 한다.
따라서 외생적 성장모형은 경제가 어떻게 주어진 기술 수준에서 자본을 축적하고 정상상태로 이동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강점이 있는 반면, 기술 혁신이 왜 발생하고 어떤 경제적 요인이 장기적인 기술 발전 속도를 결정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의 범위가 제한적이다.
금융 및 경제 분석에서의 활용
장기 성장률 분석: 외생적 성장모형은 국가의 장기적인 경제성장 경로를 분석할 때 자본 축적, 노동력 증가, 생산성 향상의 관계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분석 틀로 활용할 수 있다. 세계은행 역시 장기 성장 분석에서 솔로우-스완 모형을 기반으로 저축, 투자, 생산성, 인구 및 인적 자본 등의 관계를 분석하는 장기성장모형을 활용하고 있다.
자본 축적의 효과 분석: 투자율이 높아지는 국가에서 자본 축적이 생산량과 1인당 소득 수준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 분석할 수 있다. 다만 투자 증가가 장기적인 성장률을 영구적으로 높이는지 여부는 기술 진보의 역할과 구분하여 분석해야 한다.
생산성 분석: 자본과 노동의 투입 증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생산성 향상이 장기적인 경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기술 진보를 외생적으로 가정하는 솔로우 모형은 생산성 향상이 장기 성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분석하는 출발점으로 사용된다.
국가 간 성장 비교: 상대적으로 자본이 부족한 국가가 자본 축적을 통해 선진국과의 생산성 및 소득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분석할 수 있다. 다만 실제 국가 간 성장에는 기술 도입 능력, 제도, 인적 자본 및 정책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므로 단순한 자본량만으로 수렴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장점
외생적 성장모형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장의 구조를 비교적 단순하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본, 노동, 기술 진보의 관계를 구분함으로써 자본 축적이 생산량에 미치는 효과와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의 중요성을 분석할 수 있다. 자본 축적에 따른 한계생산성 체감과 정상상태로의 수렴이라는 개념을 통해 국가 간 경제성장 차이를 분석하는 기본적인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솔로우 성장모형은 경제성장 및 국가 간 소득 격차를 분석하는 주요 출발점으로 널리 활용되어 왔다.
한계 및 비판
외생적 성장모형의 가장 중요한 한계는 기술 진보의 원인을 모형 내부에서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술 진보가 장기적인 1인당 소득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제시되지만, 그 기술 진보율이 왜 국가마다 다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기본적인 솔로우 모형의 외부에 남겨진다. 모든 국가가 동일한 정상상태로 수렴한다고 단순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실제 국가의 저축률, 인구 증가율, 기술 수준, 제도 및 인적 자본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경험적으로는 조건부 수렴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IMF와 세계은행 자료에서도 이러한 국가별 조건을 고려한 수렴 개념이 강조된다.
오븐을 아무리 늘려도 한계가 있는 이유, 그리고 새 기술 — 외생적 성장
철수의 빵집에 새로운 오븐과 반죽기를 계속 추가하면 처음에는 빵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다. 하지만 이미 기계가 충분히 많은 상태에서 또 다른 기계를 추가하면 생산량 증가 효과는 점점 작아질 수 있다.
이때 외부에서 새로운 제빵 기술이나 레시피가 등장해 기존의 기계와 노동력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빵 생산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 솔로우 성장모형에서 이러한 기술 진보는 빵집 내부의 경제적 의사결정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주어진 것으로 가정한다.
자본을 계속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설명하기 어렵고, 외생적으로 주어진 기술 진보가 장기적인 1인당 생산 증가의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이 외생적 성장모형의 기본적인 직관이다.
출처
- 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 Theories of Economic Growth — 솔로우·스완의 신고전학파 성장모형, 한계생산성 체감, 외생적 기술 진보 및 수렴에 관한 설명
- 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 Growth in Sub-Saharan Africa — 솔로우-스완 모형의 정상상태 성장, 저축률 및 외생적 기술 진보에 관한 설명
- World Bank, The Long Term Growth Model — 솔로우-스완 모형을 기반으로 한 장기 경제성장 분석 체계
- World Bank, Growth and Development: The Role of Technology and Human Capital — 신고전학파 성장모형의 외생적 기술 변화와 내생적 성장론의 차이에 관한 설명
- 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 The Basics of the Solow Growth Model — 자본의 한계생산성 체감, 기술 도입 및 국가 간 수렴에 관한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