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가이드
다른 명령
파생상품(Derivative)은 주식, 채권, 통화, 금리, 원자재 등 기초자산(Underlying Asset)의 가치 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기초자산 자체가 아니라, 그 자산을 미래에 어떤 조건으로 사고팔지 정한 계약을 거래한다. 국내에서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5조가 파생상품을 정의하고,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장내파생상품과 그렇지 않은 장외파생상품으로 나눈다.
이 가이드는 파생상품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이 어떤 순서로 개념을 익히면 되는지 안내한다. 파생상품을 왜 쓰는지에서 출발해 네 가지 기본 상품, 옵션 가격을 읽는 개념, 대표 전략, 기관 시장과 위험까지 차례로 따라간다. 자세한 설명은 연결된 개별 문서에 있다.
파생상품은 왜 쓰나
파생상품은 가격 변동 위험을 관리하는 위험관리(헤지, Hedge) 수단으로 가장 널리 쓰인다. 기관투자자의 투자 전략, 기업의 금융 위험 관리, 구조화 금융 상품 설계에도 쓰이고, 은행·자산운용사·헤지펀드·기업부터 개인 투자자까지 참가자의 폭이 넓다. 쓰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위험관리 (Hedging)
파생상품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가격 변동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다. 석 달 뒤 달러로 수출 대금을 받는 기업의 재무팀을 떠올려 보자. 그사이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바꿨을 때 받는 돈이 줄어든다. 재무팀은 통화 스왑이나 환헤지 상품으로 이 위험을 미리 줄여 둘 수 있다. 원유를 대량으로 사야 하는 기업은 에너지 선물로 원가 상승에 대비한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주식을 오래 들고 있는 직장인이 당분간 하락이 걱정된다면, 풋 옵션을 사서 손실 폭을 제한하는 보호 풋 전략을 쓸 수 있다. 헤지에는 비용이 든다. 옵션을 사는 값이나 계약 조건만큼 상승 이익을 일부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투기 거래 (Speculation)
미래 가격 방향을 예상하고 파생상품으로 수익을 노리는 거래도 있다. 주가지수가 내릴 것으로 본 투자자는 지수 선물을 팔고, 시장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본 투자자는 옵션을 산다. 적은 증거금으로 큰 금액을 움직이는 구조라서 예상이 맞으면 이익이 커지지만, 틀리면 손실도 같은 비율로 커진다.
차익거래 (Arbitrage)
같은 자산의 가격이 시장마다 어긋날 때 그 차이를 이용하는 거래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를 노리는 거래가 대표적이고,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파는 캐시 앤 캐리 트레이드가 여기에 속한다. 차익거래가 활발할수록 시장 사이의 가격 차이는 빠르게 좁혀진다.
파생상품의 네 가지 기본형
선물 (Future)
선물은 미래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자산을 거래하기로 약속하는 표준화된 계약이다.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계약을 맺을 때 증거금을 내야 하며, 매일 가격 변동에 따라 손익을 정산한다. 손실로 증거금이 유지증거금 아래로 내려가면 돈을 더 넣으라는 마진콜을 받는다. 증거금을 얼마나 받을지 계산하는 방식으로는 SPAN 마진이 널리 쓰인다.
해외 대표 거래소로는 시카고 상업 거래소(CME)와 유렉스(Eurex)가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에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코스피200 선물 등이 상장되어 있다.
선도 계약 (Forward Contract)
선도 계약도 미래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자산을 거래하기로 한 계약이다. 다만 선물과 달리 두 당사자가 조건을 맞춤으로 정하고, 일반적으로 장외시장(OTC)에서 거래된다. 원하는 날짜와 금액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 대신,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지 못할 위험을 직접 떠안는다.
옵션 (Options)
옵션은 미래 특정 가격으로 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상품이다. 옵션 매수자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지만 반드시 행사할 의무는 없다. 살 수 있는 권리는 콜 옵션, 팔 수 있는 권리는 풋 옵션이다.
권리를 산 쪽은 옵션 값(프리미엄)만큼만 잃을 수 있다. 반대로 권리를 판 쪽은 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기초자산 가격이 불리하게 움직이면 손실이 크게 불어날 수 있다. 같은 옵션이라도 사는 쪽과 파는 쪽의 위험 구조가 전혀 다르다는 점을 먼저 기억해 두자.
스왑 (Swap)
스왑은 두 당사자가 미래 현금흐름을 교환하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무엇을 교환하느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옵션 가격을 읽는 개념
내재가치와 시간 가치
옵션 가격은 두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내재가치는 옵션을 지금 바로 행사했을 때 생기는 경제적 가치다. 시간 가치는 만기까지 남은 기간 동안 가격이 유리하게 움직일 가능성에 붙는 값이다. 만기가 다가올수록 시간 가치는 줄어든다.
내가격·등가격·외가격
옵션은 지금 행사하면 이익이 나는지에 따라 세 상태로 나뉜다. 행사하면 이익이 생기는 상태를 내가격, 행사가격과 현재 가격이 비슷한 상태를 등가격, 행사 가치가 없는 상태를 외가격이라고 한다.
변동성
파생상품 가격은 변동성과 밀접하다. 변동성이 커지면 일반적으로 옵션 가격은 올라간다. 과거 가격이 실제로 얼마나 움직였는지는 역사적 변동성, 시장 참가자가 앞으로 예상하는 변동성은 옵션 가격에서 거꾸로 뽑아낸 내재변동성으로 본다. 미국 S&P 500 옵션의 내재변동성을 지수로 만든 것이 VIX 지수다.
옵션 민감도 (Greeks)
옵션 가격이 무엇에 얼마나 반응하는지는 그리스 문자 이름이 붙은 지표로 나눠 본다.
대표적인 옵션 전략
커버드 콜 (Covered Call)
커버드 콜은 주식을 보유하면서 그 주식의 콜 옵션을 파는 전략이다. 옵션을 판 대가로 받는 프리미엄이 추가 수익이 되고,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 구간에서 수익의 변동을 줄여 준다. 대신 주가가 행사가격 위로 크게 오르면 그 이상의 상승 이익은 포기해야 하고, 주가 하락 위험은 그대로 남는다.
보호 풋 (Protective Put)
보호 풋은 주식을 보유하면서 풋 옵션을 사는 전략이다. 주가가 떨어져도 행사가격 아래의 손실은 풋 옵션이 메워 주므로 하락 위험이 제한된다. 보험료처럼 프리미엄을 계속 내야 하므로, 주가가 오르거나 제자리일 때는 그만큼 수익이 줄어든다.
옵션 스프레드 전략
여러 옵션 계약을 조합해 위험과 수익 구조를 조절하는 전략도 있다. 행사가격이 다른 콜 옵션을 사고팔아 상승 폭만큼만 수익을 노리는 불 콜 스프레드, 그 반대 방향인 베어 풋 스프레드는 수직 스프레드의 한 형태다. 만기가 다른 옵션을 묶는 수평 스프레드(캘린더 스프레드라고도 한다)도 있다. 방향보다 변동 폭에 거는 전략으로는 스트래들과 스트랭글, 좁은 범위에 머물 때 수익을 내도록 짠 아이언 콘도르와 아이언 버터플라이가 대표적이다. 조합이 복잡해질수록 수수료와 관리 부담도 커진다.
장외파생상품과 구조화 금융
장외파생상품은 거래소가 아닌 금융기관 사이의 직접 계약으로 거래되는 파생상품이다. 금리 스왑, 통화 스왑, 맞춤형 옵션, 신용파생상품이 여기에 속한다. 계약 조건을 필요에 맞게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거래 상대방이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신용 위험이 따른다. 그래서 금융기관들은 ISDA 표준계약 같은 표준 계약서로 조건을 정리한다. 여러 기업의 신용부도스왑을 묶어 지수로 만든 신용 부도 스왑 지수도 거래된다.
파생상품은 구조화 금융 상품 설계에도 쓰인다. 국내 개인 투자자에게 익숙한 주가연계증권(ELS)이 대표적이고, 기관 시장에서는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파생상품으로 구성한 합성 CDO가 있다. 구조화 금융에서는 여러 파생상품을 결합해 투자자의 위험과 수익 구조를 설계한다. 구조가 복잡할수록 어떤 조건에서 손실이 나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파생상품의 위험과 한계
파생상품은 적은 돈으로 큰 금액의 위험을 사고팔 수 있다. 이 레버리지 때문에 기초자산이 조금만 움직여도 손익이 크게 흔들리고, 선물이나 옵션 매도 포지션은 처음 낸 증거금보다 큰 손실이 날 수 있다. 헤지 목적으로 쓰더라도 기초자산과 파생상품의 가격이 정확히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장외파생상품이라면 상대방의 신용 위험과, 필요할 때 포지션을 정리하기 어려운 유동성 문제도 함께 따진다. 원금이나 수익을 보장하는 파생상품 투자는 없다.
다른 금융 분야와의 연결
주식 투자자는 옵션 전략이나 인덱스 옵션, 주식 워런트 증권으로 포트폴리오 위험을 관리하거나 투자 전략을 짠다. 채권 투자자에게는 금리 파생상품이 금리 위험을 관리하는 도구이고, 옵션이 붙은 채권을 평가할 때는 옵션조정스프레드(OAS)를 쓴다. 대체투자 쪽에서는 헤지펀드 전략, 사모펀드의 위험관리, 구조화 금융에 파생상품이 두루 들어간다.
투자위키 파생상품 학습 순서
처음이라면 아래 순서로 읽는 것을 권한다. 앞 단계의 개념을 다음 단계 문서가 이어받도록 배열했다.
주요 비교 문서
출처
- 국가법령정보센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5조(파생상품). https://www.law.go.kr/법령/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제5조
-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 시장 안내: 코스피200 선물. http://open.krx.co.kr/contents/OPN/01/01040201/OPN01040201.jsp
- CME Group, Introduction to Futures. https://www.cmegroup.com/education/courses/introduction-to-futures
- U.S. SEC Investor.gov, An Introduction to Options – Investor Bulletin. https://www.investor.gov/introduction-investing/general-resources/news-alerts/alerts-bulletins/investor-bulletins-63
-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OTC derivatives statistics. https://www.bis.org/statistics/derstats.htm
| 문서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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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수정일 | 2026년 9월 26일 |
| 작성·관리 | 투자위키 운영진 |